[사순절 40일 묵상 : 출애굽의 길] 01_창세기 10:9
그가 여호와 앞에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

반복되는 이야기
20260218
[출애굽의 길] 첫 번째는 니므롯의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10장은 홍수 이후 노아의 아들들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다는 현상을 전달합니다. 그중에서도 함의 자손은 특별한 주목을 끄는데, 성경은 긴 분량으로 그의 아들들을 설명합니다. 그중 한 사람이 니므롯입니다.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9). 니므롯은 여호와 앞에 용감했습니다. 이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창세기가 소개하는 함의 자손 중에는 몇몇 익숙한 이름이 등장하는데, 가나안이 나오고, 바벨과 니느웨도 나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혔다는 점입니다. 좋게 말해 괴롭힌 것이지, 하나님의 주권과 다스리심에 정면으로 대적한 이들이 바로 함의 자손들입니다. 그중 바벨과 니느웨의 조상은 니므롯입니다. 독특하게 창세기는 니므롯에 대한 설명을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그를 세상의 첫 용사(8)라고 했고, 용감한 사냥꾼(9)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에는 그가 세운 나라들이 나오는데, 거기에 바벨(10)과 니느웨(11)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모두 큰 성읍(12)이라고 설명합니다. 성경이 이렇게 특정한 이름을 언급하면서 설명을 길게 할 때는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 이유가 바로 9절입니다.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9) 여호와 앞에서 용감하다는 말의 본래 뜻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교만을 뜻합니다. 묵상집 [출애굽의 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니므롯은 가인과 라멕으로 이어지는 창세기 원역사의 흐름 위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인간의 교만과 불순종이 집약된 존재로서 도시와 국가를 세워 나갔습니다. 성경은 그가 바벨에서 시작하여 앗수르로 확장하며, 니느웨와 갈라, 레센 등 여러 도시와 나라들을 건설했다고 전합니다. 니므롯의 도시와 나라들은 성경 안에서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들은 니므롯 이후에도 꾸준히 나타났습니다. 하나님 없이 안전을 확보하려는 시도, 하나님 없이 번영을 지속하려는 문명적 실험은 성경의 이야기가 어이지는 내내 세대를 거쳐 재생산되었습니다. 애굽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설명을 통해 나타나는 결론은, 하나님을 향한 죄인의 저항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이름과 지명, 나라만 바꾸었을 뿐 하나님을 거부하는 이야기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내 삶에서 말입니다. 출애굽은 이렇듯 니므롯으로 대표되는 세상의 가치와 도전에 대한 저항과 탈출입니다. 해서 출애굽 역시 반복되는 믿음의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내 삶은 어떤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까? 끊임없이 욕망하는 죄의 반복인가요? 아니면 끊임없이 죄의 유혹과 세상의 미혹에서 벗어나는 출애굽의 반복인가요?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분별하는 것, 이것이 출애굽의 시작입니다.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내 삶의 방향을 점검하고, 과감히 등을 돌려 십자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