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성전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목사wannabe 2026. 9. 22. 06:12

사도행전 10장 6절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다 하더라

 

 

성전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20260922

 

베드로를 청하라고 명령한 하나님의 사자는 찾아가야 할 장소와 위치를 매우 자세히 알려 줍니다.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다 하더라"(6). 이 내용만 보면 완전히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같아 보입니다. 욥바가 항구도시로서 무역이 활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난감한 정보입니다. 따라서 이 내용은 위치보다는 의미를 담아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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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인으로 인문지리학의 거장 이-푸 투안은 그의 책 <공간과 장소>에서 매우 유명한 구절을 남겼습니다.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삶, 애착이 녹아들 때 그곳은 장소가 된다." 그는 공간과 장소를 구분합니다. 이 구분의 기준이 의미인데, 공간에 의미를 부여할 때 그곳은 장소로서 기능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때 장소의 기능이란 멈춤pause입니다. 즉, 장소란 머물러서 의미가 생기는 곳, 동시에 의미가 있어 다시 머물게 되는 곳을 뜻합니다. 저자는 인간이 공간에 욕망을 투영할 때 공간은 권력의 상징이 된다고도 설명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부동산 신화가 이를 현실적으로 증명하기도 합니다. 신앙인에게는 신앙을 기준으로 한 공간과 장소의 구분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을 기준으로 하지 않을 때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공간에의 욕망을 투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간과 장소에 대한 의미의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곳이 성전이며, 공간에 하나님의 임재라는 거룩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나아가 우리 몸도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따라서 믿음의 성도가 있는 곳은 어디든 성전일 수 있습니다. 고넬료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사자는 욥바의 베드로가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그 집이 해변가라고 했습니다. 정말 엉성한 설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위치에 대한 정보라기보다는 의미에 대한 정보로 보아야 합니다. 짐승의 사체를 다루어야 하는 무두장이는 유대 사회에서는 가장 천하고 부정한 존재였습니다. 해변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교류가 빈번한 접점입니다. 그 속에 베드로가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정결의 경계를 허물고 재구성하는 존재로서 베드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베드로를 통해 복음은 이방인 고넬료에게로 전파될 것입니다.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장소가 나를 규정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성도는 복음의 능력으로 나 있는 곳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성령을 모신 성령의 사람으로 있는 곳마다 복음이 드러나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며 세상의 빛과 소금 된 삶입니다.

 

오늘 나는 어디로 갑니까? 그곳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요? 부디 복음으로 나 있는 곳을 성전 삼는 지혜와 순종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거기가 어디든, 주방이든 학교이든 회사든, 주님은 이미 거기에 계시면서 나를 기다리십니다. 그러니 어디에 있든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나 있는 곳이 나를 통해 성전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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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질문​​​​​​​

1. 베드로의 거처에 대한 설명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2. 오늘 내가 머물러야 할 공간을 적어보고, 그곳에서 어떻게 성전 된 믿음을 살아낼 것인지, 한두 가지 적용을 실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