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이끄시는 대로만 갑니다

목사wannabe 2026. 7. 23. 08:28

사도행전 9장 8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이끄시는 대로만 갑니다

20260723

 

사울은 일어났으나 볼 수 없었습니다. 환한 빛으로 인해 눈을 떠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눈을 떠도 볼 수 없는 그를 누군가 이끌어 다메섹으로 들어갑니다.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8) 눈 뜨고 있어도 보지 못하는 존재, 해서 누군가의 인도함을 받아야 하는 인생. 사울의 이 모습이 바로 성도의 모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였습니다. 그 인기를 이어 <눈 뜬 자들의 도시>가 후속으로 출간되었는데, 전작만큼의 흥행은 되지 않았습니다. 전작이 인간의 추악한 본능에 대한 탐구였다면, 후자는 눈은 뜨고 살지만 정작 삶의 본질은 보지 못한 채 여전히 욕망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헛됨을 폭로합니다. 작가는 아마도 물리적으로 눈을 뜨고 감는 것 너머에 우리 삶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수도 없이 이 사실을 반복해서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의 허망함과 보이지 않으나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믿음을 말합니다. 사울은 자기가 보는 것이 전부였던 사람입니다. 이때 보는 것이란, 자기의 가치와 내가 추구하는 이상향을 말합니다. 그랬던 사울이 환한 빛 속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눈은 떴으나 보지 못하는 상태, 이것이 사울이 살아온 실상입니다. 이제 그는 혼자서는 어디로 가아할 지 모르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그를 시내로 이끌어 갑니다. 이것이 신앙의 현실입니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지만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를 가야 할 곳,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하십니다. 관건은 이런 막막함 속에서도 인도하시는 성령 하나님께 사울처럼 온전히 순종하는가에 있습니다. 순종합시다, 하는 말은 쉽지만 실상 우리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말만 할 뿐 삶으로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 삶은, 몸은 순종하기 어려울까요? 우리 몸이 눈을 뜨고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는 것이 전부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울처럼 눈 멀게 되는 어떤 사건, 어떤 만남이 종종 생깁니다. 내가 눈을 뜬 게 아니라, 눈 감은 체로 살고 있다는 깨달음의 순간들을 겪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혜는, 지금 눈 감아버린 실상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나를 내어드리는 일상입니다. 이것을 일상의 영성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도 내가 겪는 그 상황, 그 관계를 통해 주님은 세상의 가치에는 눈을 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눈을 뜨도록 도전하실 것입니다. 해서 매 순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인지를 세밀하게 돌아보는 지혜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런 신앙의 태도로,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가, 한 걸음 또 한 걸음 순종을 담아내는 일상의 신앙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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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질문

1. 사울의 눈이 멀고, 누군가가 이끌어 갔다는 설명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2. 오늘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은 누구를 만나게 하셨습니까? 그 만남에서 나의 순종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