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8장 31절
대답하되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냐 하고 빌립을 청하여 수레에 올라 같이 앉으라 하니라

뜻을 기다리는 사람
20260630
뜻을 묻는 빌립에게 에디오피아 내시는 가르침을 청합니다. "대답하되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냐 하고 빌립을 청하여 수레에 올라 같이 앉으라 하니라"(31) 빌립이 성령께 순종하여 달려가 말을 걸었을 때, 내시는 기다렸다는 듯이 빌립에게 가르침을 부탁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삶에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은 이렇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시의 행을 나누어 읽으면 이 노래가 더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시인은 자신에게 찾아오는 그 사람의 마음이 고맙고 기쁩니다. 해서 바람처럼 온 삶을 휘감아 환대하고 싶다고 노래합니다. 누군가에게 다가서는 마음, 다가오는 누군가를 환대하는 마음이 이럴 수만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요? 성도는 이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야 하는 촛불 같은 존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누군가는 뜻을 기다리고 있는 목마른 삶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다가설 수 있는 순종과 용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빌립은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수레를 따라잡으려고 달려가면서 굳이 말을 거는 그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에 순종합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놀랍게도 내시는 빌립을 초청해 가르침을 구합니다. 고위 공직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준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아마도 그의 영혼이 하나님의 뜻을 향해 갈급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추수를 기다리는 익은 곡식 같은 사람입니다. 우리 주변에 누군가는 이렇지 않을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마주했다면, 그가 도움이 필요한 작은 자여서 내게로 보내신 하늘의 섭리일지도 모릅니다. 정현종 시인의 노래처럼 '한 사람의 일생'이 온 것입니다. 복음의 기회가 온 것이며, 삶의 결정적인 순간이 온 것입니다. 그러니 믿음의 성도는 언제든지 이런 상황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성령께 순종할 마음의 준비로 지내야 합니다. 언제든지, 언제라도 십자가 사랑을 실천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부서지기 쉬운 타인의 마음을 보듬어 안아줄 환대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실현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내 주변에서 누군가는 뜻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 만나고 마주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서로 뾰족해지기 쉬운 환경에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 사람을 대하고 타인을 품어갈 수 있을까요? 믿음의 성도에게 성령은 늘 이런 사명을 주십니다. 해서 우리는 언제라도 복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도, 몸으로 섬기며 사랑을 드러내는 것도, 기도로 품는 것도 필요합니다. 언제든 상황에 맞게, 대상에 맞게 섬겨야 합니다. 이미 충분한 은혜를, 이미 충만한 성령의 지혜를 주셨음을 믿고 오늘을 채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