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현대판 시모니아

목사wannabe 2026. 6. 12. 06:47

사도행전 8장 20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현대판 시모니아 Simonia

20260612

 

​성령의 권능을 돈을 주고서라도 소유하고 싶었던 시몬에게 베드로의 심판과 멸망을 선언합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20). 사도행전은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과 동일하게 시몬의 사건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바른 신앙에 대한 전형적인 왜곡과 타락이기 때문입니다. 교환 가치가 되어버린 신앙은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아버리고 맙니다.

시모니아 Simonia, 또는 시모니즘, 사이머니 등, 모두 성직 매매를 뜻하는 말인데요,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성의 시몬 사건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그는 성령을 통해 권능을 소유하고자 했습니다. 빌립이나 사도들처럼 추앙 받는 존재였던 시몬은 성령의 권능이 탐났을 것입니다. 이런 질투심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여전히 자기 방식을 버리지 못해 남아있는 죄의 사고방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회심하고 세례를 받았지만 여전히 세속적 방식을 버리지 못한 사람입니다. 한 발을 교회에, 다른 한 발은 세상에 놓고 저울질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시몬의 행동에서 시모니아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성직 매매를 뜻하는 이 말은 기독교 신앙의 초창기부터 무려 2천 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은 죄의 행태입니다. 얼마 전 SNS에서 한구교회 담임목사 청빙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떠들썩 했습니다. 오디션과 경쟁이 되어버린 청빙의 과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면에 성직 매매와 다르지 않은 은퇴비 보조, 자리 맞바꿈 등이 은밀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가 목회자만 해당할까요? 교회 중직을 세울 때 공공연하게 헌금을 요구 받거나, 헌금 많이 할 테니 직임을 요구하는 일들은 교회 안에 너무 흔한 풍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가히 현대판 시모니아입니다. 이런 행태에 대해서 또 다른 시몬 베드로는 엄중하게 선언합니다.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20) 망한다는 말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에게 떨어진 멸망과 심판을 뜻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망해가는 현상의 중심에 현대판 시모니아 같은 성직 매매, 직분 매매가 있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요? 지나치다고 하기엔 너무 당연해진 것 같은 교회 안의 일들이 아프고 아픕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좀 더 정직해야 합니다. 거래하듯 조건을 내걸고 하는 기도가 너무 미신적이고 기복적이기 때문입니다. 시몬을 통해 깨어져야 할 것은 목회자나 교회 중직자만이 아닙니다. 나를 내어드리는 순종보다 내가 이루고 움켜잡고 싶은 어떤 것이 있어 조건을 내걸고 기도한다면, 그 자체가 이미 현대판 시몬이기 때문입니다. 추락하는 교회의 현실, 그 중심에 시모니아(또는 시모니즘)가 뿌리 깊게 박혀 있습니다. 

​하나님은 거래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집 팔고 땅 팔았더니 더 풍요롭게 되었다는 식으로 가르치는 교회는 결국 망하고 말 것입니다. 성경적인 복이 무엇인지 왜곡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거래와 수단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입니다. 바른 신앙은 거래가 아니라 순종입니다. 다 내어드려도 부족하고 죄송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전부를 주셨는데 나는 거래를 하고 있다면, 이처럼 슬픈 짝사랑이 또 있을까요? 믿음의 성도가 해야 할 것은 순종 뿐입니다. 오늘 순종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오늘 거래처럼 살고 말 것입니다. 복음을 믿는다면, 십자가가 분명하다면 순종 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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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질문

1. 베드로는 거래하려는 시몬에게 '망한다'고 했습니다. 망한다는 말의 뜻이 무엇입니까?

2. 오늘 나의 순종은 무엇입니까? 아무 대가 없는 순종을 결단하고, 오늘 사랑으로 짊어질 순종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