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장 38절
시내 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

이 사람 모세
20260406
율법을 어겼다고 고발 당한 스데반은 율법을 받은 모세를 설명하면서 예수와 율법, 교회와 율법을 연결합니다. "시내 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38). 이 문장의 방점은 '이 사람'에 있습니다. 이 사람 모세의 역할에 주목해야 합니다.
헨리 나우웬의 <상처 입은 치유자>는 1972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오래 전에 출간되었지만 꾸준한 스테디셀러인 이 책은 너무 유명해서,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제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을 너무 쉽게, 단편적으로 적용하려는 욕구가 교회 안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인용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말은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의 대속이 되셨다는 기본 전제 하에, 모든 사람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을 출발점으로 합니다. 단순히 나의 상처를 통해 너의 상처에 공감하고 치유자로 살자는 게 아닙니다. 돌봄과 치유는 그렇게 단순하고 간단하게 되는 일이 아닐 뿐더러, 저자가 풀어가는 방식 또한 그처럼 간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웬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자신의 상처를 잘 돌볼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의 상처도 품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기의 존재를 바르게 (그리스도 안에서) 깨달아야 타인을 위한 삶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데반이 설명하는 모세가 그렇습니다. 스데반은 모세의 삶을 민족의 영웅으로, 구원자로 미화하지 않고 그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실패했던 모세였으나 하나님은 모세를 붙잡으셔서 그를 말씀의 중재자로 세우셨습니다. 호렙 산에서, 광야에서, 시내산 언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이스라엘에게 전하던 이가 모세였습니다. 하늘의 말씀에 가장 갈급했던 사람도 모세였고, 그 말씀의 증인으로 살았던 이도 모세였습니다. 스데반은 이런 모세를 통해 광야의 이스라엘이 교회였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성전과 성전의 사람들이 모세의 말씀대로 살고 있는 지를, 말씀의 중재자요, 증인으로 살고 있는 지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종교적 형식으로서가 아닌, 말씀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에만 교회는 하늘과 땅을 잇는 중재자로서 바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해서 중요한 것은 모세처럼,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말씀에 순종하여 사는 것이며, 그럴 때 우리는 말씀의 중재자로써 타인을 섬기는 삶도 가능해집니다. 나도 지키지 않는 말씀, 편협하게 나 좋은 것만 추구하는 식의 말씀으로는 세상의 빛은커녕, 내 인생의 등불도 되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내가 옳다는 식의 독선이 아닙니다. 진짜 드러나야 할 것은 말씀에 대한 나의 순종이며, 이 순종의 현장으로서 일상과 관계의 변화입니다. 이런 한 사람이 모세처럼 참된 교회가 되고 바른 교회를 세울 것입니다. 오늘 사랑에 순종하고, 오늘이라는 일상과 관계에서 십자가의 섬김과 환대를, 정직과 성실을 짊어져야 하겠습니다. 나의 순종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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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질문
1. 사도행전 7장 38절에서 스데반이 설명하는 모세의 역할 4가지를 찾아보세요.
2. 말씀의 중재자와 증인으로써 내가 구체적으로 살아내야 할 오늘의 순종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