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7 출애굽기 15장 21절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

공동체 노래
20260320
홍해를 가르고 마른 땅을 걸어 건넌 이스라엘은 이 놀라운 사건에 찬양으로 화답합니다.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21). 인도자였던 모세의 찬양에 이어서 미리암의 노래가 이어지는데, 이는 공동체의 찬송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함께 찬송하며 주의 영광을 노래하는 것은 공동체의 고백이며 공동체의 기억입니다.
사람은 언제부터 노래했을까요?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노래와 음악은 문명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부터 나타나는 생활양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은 제의적 성격이 강한데, 문화인류학에서는 노래와 음악이 단순히 희노애락의 표현이기 이전에, 의미 전달을 목적으로 한 원초적 소통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음악만이 그런 기능을 했던 건 아닙니다. 의미 전달의 여러 방식 중에 노래와 춤, 음악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전달 수단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음악이 가진 특수성은 개인보다는 공동체적 성격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함께 노래하고 같이 어울려 춤을 추면서 인류는 공동체의 기억을 되새겼고 전수했으며, 그렇게 관계를 의미 안에서 이어갔습니다. 해서 인류의 흐름과 음악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지닙니다. 사람이 모인 곳에 노래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앙 공동체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공동체는 함께 노래하고 노래에 담긴 의미를 함께 부르며 기억을 공유했습니다. 그렇게 노래로 너와 나의 관계를 확인했습니다. 시편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편의 노래에는 성경신학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전해야 하는 핵심 의미를 노래 담아 공동체로 전수했던 것입니다. 성경 곳곳에 등장하는 노래는 모두 공동체를 배경으로 합니다. 홍해를 건넌 후 모세는 역사적 의미를 담아 공동체와 함께 노래했고, 공동체는 미리암의 노래로 신앙을 화답했습니다.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출애굽 이스라엘은 홍해 사건을, 구원의 기억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빚어집니다. 구원은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 공동체적이며, 바른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자라납니다. 해서 함께 부르는 찬양은 정말 소중한 순간이며 공동체의 푸른 잎사귀라 하겠습니다. 찬양으로 같은 고백을 이뤄가는 공동체에 활기가 있습니다. 점점 더 개인화되어가는 신앙의 파편화는 나약한 신앙인을 만들지만, 함께 노래하며 고백과 기쁨과 눈물을 나눈 공동체 신앙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혼자 포기하지 않게 하는 건실한 신앙으로 자라게 합니다.
신앙이 개인을 넘어 공동의 고백과 예배로 이어질 때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애굽은 혼자만의 구원이 아닙니다. 함께 은혜를 노래하며 끝까지 너의 손을 붙잡고 나아가는 공동체의 길입니다. 이런 교회 됨으로, 우리를 이끄신 십자가의 사랑을 기반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품으며 기도하는 우리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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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질문
1. 미리암의 노래가 가진 특징이 무엇입니까? 출애굽기 14장 29절에 나온 특징을 찾아보세요.
2. 내가 좋아하는 찬양을 부르며 우리에게 주신 여러 공동체를 위해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