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9 - 출애굽기 12장 12절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거짓 신들의 통치
20260311
출애굽기 9번째 재앙인 암흑, 10번째 재앙인 죽음은 출애굽 열 재앙의 절정이며 동시에 이집트 신화의 우상에 대한 심판입니다.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12) 하나님은 창조주의 절대주권으로 우상을 무너뜨리십니다. 이 주권 앞에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출애굽의 열 재앙을 이집트 신화와 연결해 해석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재앙부터 열 번째 재앙까지, 단순한 재앙이나 벌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상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중 아홉 번째 재앙인 암흑은 태양의 나라 이집트 제국의 태양신 라(Ra)에 대한 심판이며, 열 번째 죽음은 죽음의 신 오시리스에 대한 심판입니다. 제국은 동쪽에서 태양이 떠오르면서 찬란한 햇빛이 나일을 비추고 온 땅을 비추어 풍요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태양신 라의 축복으로 여겼습니다. 태양이 서쪽으로 저물면서 어둠이 될 때, 나일 서편의 죽음의 신 오시리스에 의해 어둠과 죽음이 다스려진다고 여겼습니다. 빛과 어둠, 생과 사의 조화가 이집트 신화의 핵심이고 제국의 질서이며, 이 질서에 순응해 살아가는 것이 풍요의 축복이라 여겼습니다. 억압과 착취의 정당화가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것은 이 질서와 정의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화와 구조적 폭력에 대해서 하나님은 정면으로 도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거짓들을 하나씩 정확하게 파훼하고 붕괴시키면서 진정한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드러내십니다. 온 땅에 암흑이 내려앉을 때 태양신이라던 라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합니다. 애굽의 처음 난 것들을 죽음으로 치실 때 생명과 죽음을 다스린다던 오시리스는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12) 당당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출애굽은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이 땅의 거짓 신들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주권이 바르게 실현되게 하시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승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디에 서야 하는가를 깨닫게 합니다. 세속적 질서와 가치 속에 살더라도 우리의 설 곳은 하나님의 승리,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그렇게 세상 속에서도 빛나는 존재로, 다른 삶으로 구별되어 사는 것이 우리의 본분입니다.
우리 시대의 거짓 신들은 무엇일까요? 어떤 사상과 문화에 하나님의 백성이 미혹 당하고 끌려가고 있습니까? 이런 시야와 가치관, 세계관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의 주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세상의 빛이라 하셨습니다. 그 빛이 숨겨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짊어진 삶이,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 그렇다 하셨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빛날 시간입니다. 반짝여야 할 오늘입니다. 세상의 가치와 평가가 아닌, 그 속에 살아도 전혀 다른 삶으로, 거룩과 분별로, 십자가 사랑으로 빛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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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질문
1. 출애굽 12장 12절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어떤 의미입니까?
2. 세상 속에 살아도 구별되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나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요? 내 삶으로 응답해야 할 빛된 삶의 구체적인 태도를 1가지만 정하고 실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