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흔드시는 손

목사wannabe 2026. 3. 9. 23:23

 


사순절 18 - 출애굽기 7장 4절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흔드시는 손

20260310

하나님은 애굽을 향해 섭리적 재앙을 예고하십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이제 나일강의 모든 것들이 흔들릴 것입니다. 하나님이 흔들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4). 제국의 질서를 흔드시는 하나님의 손은 단순한 재앙이 아닙니다. 그것은 메시지이며 약속입니다.

 

열 재앙은 나일 강의 풍요와 제국의 신화를 하나 씩 흔들고 파괴합니다. 그들이 의지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폭로하고 참된 신이 누구인지를 선언하시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나타납니다. 열 번의 재앙은 열 번의 설득이기도 합니다. 강개이파수독우황캄장. 이집트가 자부했던 나일의 풍요와 그것을 형상화한 신화, 그리고 파라오로 대표되는 이집트 제국의 신화적 질서를 하나님은 가볍게 흔들고 엎어버리셨습니다. 그렇게 뒤집히고 얻어맞고 엎어지는 동안, 제국이 숭앙하던 자연의 신들은 침묵합니다. 파라오는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벌벌 떨며 사정사정합니다. 참된 주권자가 누구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입니다. 해서 열 가지 재앙은 고집스러운 파라오, 억압과 착취를 정당화했던 이집트를 향한 심판이기도 하지만, 그 힘에 짓눌려 아픔과 고통을 호소했던 이스라엘에 대한 메시지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 물으실 것입니다. 누구를 섬겨야 하며 무엇을 따라야 할 것인가? 인간이 만든 체계와 질서, 과학, AI 같은 것들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제국적 신화입니다. 그것을 외면하라는 게 아닙니다. 참된 정의와 생명의 질서는 세상의 그런 것들이 아닌, 오직 하나님으로만 완전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재앙은 단순히 파괴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견고해 보이는 세상의 질서와 가치를 흔들고 뒤엎어 하나님의 백성을 일깨우고 하나님께로 인도하시는 섭리적 승리의 과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 흔드심이 그 옛날 이집트 신왕조에게만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리를 차지한 모든 것들을 기꺼이 흔드셨고 흔들고 계시며 앞으로도 흔들어 털어내실 것입니다. 세계관을 흔들고 타락한 문화와 거짓된 교훈을 흔드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여 살고자 하는 헛된 욕망을 흔들고, 하나님의 자녀가 다른 길로 나아간 그 삶을 흔드실 것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음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출애굽의 열 재앙은 우리가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는지 물으시는 하나님의 직접적 질문입니다. 내가 의지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게 없으면 안 된다고 여기며, 없을 때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순간순간마다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대답하며 다시 고백하며 신앙의 걸음을 걸어야 합니다. 다른 언젠가가 아닌, 오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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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질문 
1. 출애굽 7장 4절에서 예고된 하나님의 손은 심판을 의미합니다. 이 심판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2. 하나님의 손은 나도 흔들고 털어내십니다. 내가 경험하는 하나님의 흔드심에 대해 어떤 믿음을 고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