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이름의 무게

목사wannabe 2026. 3. 4. 04:26

[사순절 40일 묵상 : 출애굽의 길] 13_ 출애굽기 2장 10절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이름의 무게

20260304

모세의 등장은 버림받음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제국의 비열한 영유아 살상 정책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아기를 죽음으로 내몰 수 없었던 부모는 나일 강 가에 아기를 두었고, 그 아기를 바로의 딸이 건져냅니다.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10). 성경은 아기의 이름을 모세라고 설명합니다. 이 이름에 담긴 무게가 무겁습니다.

 

출애굽의 연대를 주전 15세기의 이집트 제18왕조로 보는 전통적 해석에 따르면, 출애굽 사건은 이집트 신왕국이 찬란한 권세를 누리던 시기, 즉 제국의 질서가 완성되었다고 자부하던 시대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건이 됩니다. 그러니까 출애굽은 제국의 근간을 흔든 일이 되는데, 그 중심에 모세가 있습니다. 모세라는 이름은 매우 이중적입니다. 18왕조 파라오들의 이름을 보면 투트모세, 아모세와 같은 이름들에 모세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어에서 –모세라는 말은 –의 아들이라는 뜻인데, 투트모세는 토트신의 아들, 아모세는 아문 신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제국의 왕실에서 자란 모세의 이름이 모세인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모세는 버려질 수밖에 없었으나 왕궁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모세라는 이름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킵니다. 왕궁의 아들로 제국의 질서, 그 정점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히브리어 동사 마사를 따라 물에서 건져낸 존재로 설명합니다. 출애굽기의 이 설명은 매우 의도적입니다. 모세라는 이름 자체가 이토록 긴장감이 있습니다. 마치 제국의 번영과 출애굽 광야의 걸음을 두고 선택을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국의 신화가 될 것인가, 하나님의 구원이 될 것인가? 한쪽은 계승의 서사이고, 다른 한쪽은 구원의 서사입니다. 결과는 우리가 알다시피, 물에서 건져낸 이름, 하나님의 구원을 증명하는 존재로 모세입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같은 긴장과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가장 필요하고 절박한 것은 혈통도, 제국이 부여한 풍요나 권력, 그런 가치들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구원하신다는 사실, 이 구원을 직접 살아내며 이 땅에 증언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사명이 더 중요합니다. 세상의 무엇으로 불리기보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리는 것. 이 기쁨과 감동이 나에게 있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을 너무 당연하고 가벼운 것으로 치부하고, 세속적 소유와 성공을 더 소중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의 이름이 그토록 중요해졌습니까? 출애굽은 바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무엇으로 불리고 싶습니까? 이름의 무게를 세상에 두고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은 모세의 이름을 제국에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름을 ‘건져내었음’이라고 불렀습니다. 모세는 이름대로 살았습니다. 모세를 이름대로 살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내 이름도 중요합니다. 무엇으로 불려야 할까요?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사람. 이런 이름으로 불리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이 바로 이런 뜻입니다. 오늘도 예수를 증언하는 크리스천으로 불리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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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질문 
1. 출애굽기 2장 10절은 모세의 이름 뜻을 무엇이라 설명합니까? 그 뜻에 담긴 의도와 이름의 무게는 무엇인가요?

2. 크리스천이라는 호칭은 어떤 느낌인가요? 크리스천으로 살아야 할 오늘의 관계와 사명을 적어보고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