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40일 묵상 : 출애굽의 길] 05_창세기 39장 1절
요셉이 이끌려 애굽에 내려가매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이 그를 그리로 데려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요셉을 사니라

애굽을 향한 은근한 갈망
20260223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브람도, 이삭도, 야곱도 그랬으며 시간이 한참 지난 후의 룻이나 제국으로 불려갔던 다니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요셉도 애굽으로 들어갑니다. "요셉이 이끌려 애굽에 내려가매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이 그를 그리로 데려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요셉을 사니라"(1). 하지만 애굽을 향하는 그의 걸음과 삶은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문명과 풍요의 정점인 제국에서의 구별된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가 바로 요셉입니다.
소명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뜻하는 말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세상 속으로 나아간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부르심이라는 그 소명이 꼭 좋은 일로, 긍정적인 환경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명은 때때로 부정적인 사건을 통해서, 타의에 의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출애굽의 영웅 모세인데, 우리가 알다시피 모세는 제국에서 도망자가 되었기에 다시 구원자로 쓰임 받습니다. 모세 이전의 인물, 요셉은 조금 더 독특합니다. 그가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 모습에 자신의 의지는 하나도 없습니다. "요셉이 이끌려 애굽에 내려가매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이 그를 그리로 데려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요셉을 사니라"(1). 그는 끌려 갑니다. 세상 속으로 끌려가 제국의 지배 속에서 삽니다. 그 삶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는 억울했고 온통 어두웠으며 앞이 보이지 않도록 내몰렸습니다. 그런데도 창세기는 요셉의 삶을 "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셨다"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증언합니다. 그리고 정말 그 말씀대로 요셉은 이집트를 형통하게 짊어집니다. 원해서 살았던 인생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요셉의 삶은 소명, 즉 부르심을 따라 세상 속에 들어가 살았던 신앙인의 투쟁과 가깝습니다. 희망을 붙들만하면 꼬이고 무너졌고, 삶은 반복해서 꺾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성실했는데, 하나님은 그를 애굽 전체를 살리는 통로가 되게 하셨습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의 분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요셉은 세상 속에서 세상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롭게 바꾸고 채우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비단 그가 권력을 쥔 지도자여서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성도를 세상으로 보내실 때는, 그 모양새가 좋든 나쁘든 간에,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세속적 가치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그것을 넘어 더 좋은 하늘의 삶을 품게 합니다. 그런 태도와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헤와 사랑을 증명하십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이런 소명 의식은 희미하고 애굽을 향한 욕망이 진할 때입니다. 그런 은근한 갈망은 대게 이런 식으로 표현됩니다. 높은 곳에 올라 좋은 일을 하겠다, 풍요하고 넉넉해지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 는 식의 말들입니다. 요셉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끌려갔고 내몰렸지만, 그러면서도 진실했습니다. 섬기고 돕고 옳게 행동했습니다. 욕망이었다면 그러지 못했을 겁니다. 욕망이었다면 총리가 되었을 때 그는 권력을 휘둘렀을 겁니다. 소명은 그렇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소명이라 하지만 은근한 욕망, 애굽에 대한 갈망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요셉이 모범답안입니다. 그는 억울하고 어두운 그 현실에서 하나님 앞에 진실했습니다. 이런 믿음의 삶이었기에 그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애굽을 살렸던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오늘 요셉을 따라야 합니다. 하늘 뜻에 신실하셨던 십자가의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당장 나를 채우려 한다면 욕망에 가까울 것입니다. 당장 하늘의 뜻에 목마르다면, 해서 신실한 순종이라면 소명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니 분별하십시오. 세상 속에서 그냥 믿음이 되는 법은 없습니다. 욕망에서 출애굽이어야 합니다.
적용 질문
1. 요셉이 애굽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창세기 39장1절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2. 요셉처럼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았기에 감당해야 할 믿음, 그 구체적인 적용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