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장 26절
이튿날 이스라엘 사람끼리 싸울 때에 모세가 와서 화해시키려 하여 이르되 너희는 형제인데 어찌 서로 해치느냐 하니

문제 해결보다 관계
20260129
모세가 가진 자신의 정체성은 분명하게 구원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구원자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뜻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튿날 이스라엘 사람끼리 싸울 때에 모세가 와서 화해시키려하여 이르되 너희는 형제인데 어찌 서로 해치느냐 하니"(26). 그는 갈등의 현장을 보았고 곧 해결해 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모세를 비난합니다. 그들과의 관계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무엇일까요? 대부분 설교 말씀과 기도를 우선하겠지만, 실제로 교회를 움직이는 동력은 관계입니다. 물론 말씀과 기도를 기반으로 한 관계라 하겠습니다만, 관계를 소홀히 하면 말씀도, 기도도 통로가 막혀 흐르지 못합니다. 해서 목회자와 성도는 관계의 건강함을 집요하게 추구해야만 합니다. 이것을 간파한 로널드 리처드슨은 <교회는 관계 시스템이다>을 저술했고, 이어서 <목회는 관계 리더십이다>라는 후속작을 통해 교회 안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실제적인 조언을 전했습니다. 그는 상담가로서 교회 안의 여러 관계들을 실제로 조정하고 갈등을 해소했으며 많은 교회들이 갈등을 극복하도록 도왔습니다. 무엇보다 본질을 강조하다가 관계를 놓쳐버린 목회자들의 생각과 고집을 일깨우는데 있어서 책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책을 읽고 교회 내 관계, 특히나 목회자 자신의 관계 리더십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교회의 건강한 신앙 관계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목회자 스스로의 내면 정서와 이를 통해 맺어가는 관계 체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목회자의 가정을 진단하면서 정서적 애착이 어떤 형태로 형성되었는지, 그래서 가정이 어떤 상황인지를 주목합니다. 목회자의 가정이 불안할 때 결국 교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전형적인 관계 리더십의 모델입니다. 스데반은 모세가 세워지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의 영웅적 심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이스라엘 사람끼리 싸울 때에 모세가 와서 화해시키려하여 이르되 너희는 형제인데 어찌 서로 해치느냐 하니"(26) 모세는 성실했습니다. 그는 노역의 현장을 돌아다니며 히브리 사람들의 형편을 살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와줄 수 있었고, 갈등에 개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는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이집트 왕자로 자란 모세와 힘겨운 노역으로 매일 고생하는 히브리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갈등에 왕자의 지위와 권력으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모세에게 히브리 사람들은 오히려 반발합니다. 우리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해결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관계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휘청이는 것은, 선하고 좋은 많은 일을 했지만 관계에는 건강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교회가 일하는 곳이 되고 말아서 청년들이 떠나고, 젊은 세대가 떠납니다. 일하다 보니 정죄하고 상처를 받고 갈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일이 우선되어 마음을 돌보는 관계에 소홀해졌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일보다 관계입니다. 관계가 건강하면 일은 더욱 잘 해낼 것입니다. 해서 관계가 중요한데, 이때 교회의 관계란, 복음 안에서 서로를 용납하고 지지하는 사랑입니다. 너를 고쳐주려는 태도는 언제나 거부당할 것입니다. 너를 섬기고 먹이겠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너와 내가 만난 것은 서로를 작은 자로 품게 하시는 은혜의 섭리임을 고백하면서 더 섬기고 더 품는 교회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