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전지적 작가 시점

목사wannabe 2026. 1. 19. 07:12

 

 

사도행전 7장 17절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우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번성하여 많아졌더니

 

 

전지적 작가 시점

20260119

 
 

스데반은 이제 아브라함과 야곱, 요셉을 지나 모세의 시대로 넘어갑니다. 모세의 시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를 스데반은 이렇게 짚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우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번성하여 많아졌더니"(17). 어쩌면 그 당시 이집트 고센 땅에서 살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약속하신 때가 가까웠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보이고,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보여주십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말은 문학용어로, 소설 속 서술자가 작품 바깥에 위치하면서 마치 신처럼, 모든 인물의 내면과 심리, 과거-현재-미래를 전부 꿰뚫어 알고 서술하는 3인칭 시점을 말합니다. 소설의 흐름을 작가가 끌고 가는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3인칭 관찰자 시점'도 있는데, 3인칭으로 서술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소설 속 상황이나 내면은 알 수 없고 객관적인 서술만 한다는 점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데반이 풀어내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3인칭 관찰자 시점에 가깝습니다. 그는 위대한 구원의 경륜을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어떤 감정이나 자신의 해석을 주입하지 않으면서 중요한 변곡점들을 짚어갑니다. 그는 철저하게 관찰자입니다. 역사 속에서 일하신 하나님을 설명합니다. 이렇게 스데반은 자신은 3인칭으로 남으면서 동시에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우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번성하여 많아졌더니"(17). 스데반은 전지적 작가로서 역동적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표현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약속이 성취되는 때는 400년이나 지나야 나타날 것입니다. 당시 고센 땅에서 요셉의 후광으로 잘 살던 이스라엘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계는 여전히 약속을 향해 흐르고 있고, 하나님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데반의 설명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 중 하나는 이런 것입니다. 우리도 스데반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전지적 작가로서 나와 우리, 사회와 세계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확인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나의 상황이 좋던, 좋지 않던 하나님의 개입은 이런저런 상황과 깨달음으로 우리에게 일어납니다. 이미 이루신 복음의 결과를 향해 하나님은 밀고 가시고 끌고 가십니다. 알파와 오메가-처음과 나중 되신 분께서 사랑의 교제와 상호 신뢰의 관계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상황마다 깨닫게 하시고 필요한 은혜를 주십니다. 문제는 전지적 작가를 대하는 나입니다. 너무 1인칭으로 몰입해서 근시안적으로 반응하면 상황과 조건에 내몰리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3인칭 관찰자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3인칭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일하심을 자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더 큰 이야기 안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해야 합니다. 당장 급급한 일들로 휘청일 때마다 더욱 그래야 합니다. 

상황과 사건에서 한 걸음 떨어져 보십시오. 그 거리감으로 내 인생도 더 큰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겁니다. 그 방법이 성경의 말씀을 마주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이끌어가는 지금의 이야기가 될 겁니다. 전지적 작가가 내 삶도 이렇게 이끌어 가십니다. 친절한 작가는 이미 구원의 결론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니 겁내지 않아도 됩니다. 두렵고 불안할 때마다 3인칭으로, 전지적 작가가 보여주시는 이야기들을 만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