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은혜의 서사, 구원의 경륜

목사wannabe 2026. 1. 13. 06:13

 

 

사도행전 7장 10절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지혜를 주시매 바로그 그를 애굽과 자기 온 집의 통치자로 세웠느니라

 

 

은혜의 서사, 구원의 경륜

20260113

 
 

요셉의 삶을 한두 문장으로 압축하는 스데반은 그의 삶을 지탱한 핵심만 증언합니다.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지혜를 주시매 바로가 그를 애굽과 자기 온 집의 통치자로 세웠느니라"(10).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요셉의 삶은 환난 중에도 건짐을 받은 은혜의 삶입니다. 그가 겪은 고난과 아픔은 이제 구원의 일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고난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약속입니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의 저자 이해인 씨는 글의 한 꼭지에서, 트라우마가 상처가 아닌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합니다. 다만 이야기가 되기까지는 조금 더 품고, 그 시간을 지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자신의 아픔을 말로 표현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 극복되지 않은 트라우마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상처다. 그 상처는 조금 더 마음 속에 품고 있어도 괜찮다." 콘텐츠가 전부인 세상이 된 지금, 자신의 상처를 단기 콘텐츠로 소비하고 말 것이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서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처나 고난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기승전결의 흐름과 상처를 이겨낸 긍정적인 결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소비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좀 더 소중하게 품어내라고 격려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매우 조급하다는 점입니다. 빨리 극복하고 싶고 금방 해결되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이러면 서사는 사라지고 감정적인 반응만 남아 금방 잊혀지고 맙니다. 신앙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어려움도 없고 문제도 안 생겨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순진한 기대와 달리 하나님은 모든 고난을 '허용'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결론까지 이르도록 기꺼이 동행하십니다. 스데반은 요셉의 삶을 이런 은혜의 서사로, 구원의 경륜으로 설명합니다.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지혜를 주시매 바로가 그를 애굽과 자기 온 집의 통치자로 세웠느니라"(10). 형제들이 노예로 팔아버린 요셉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막막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한 번도 그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노예 생활에서도, 감옥에서도 요셉은 억울했지만 견뎠습니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흐름이 바로 은혜의 서사입니다. 그의 고난은 십 년이 넘도록 이어졌지만 하나님은 단 번에 해결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그와 함께 하시면서 하나님의 결론으로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만들어 가셨습니다. 우리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왜 이런 고난이냐고, 왜 나만 이러느냐고 좌절과 원망이 찾아올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서사가 진행 중입니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 안에서, 은혜 안에서 품고 견디고 더 좋은 성품으로 바꿔가는 일입니다. 상처가 내개로 와서 별이 될 것입니다. 아픔이 내게로 와서 빛이 될 것입니다. 요셉처럼, 하나님 안에서 말입니다. 

​삶이 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해서 필요한 것은 더 큰 이야기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와 함께 하시는 사랑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은혜의 서사를 보여줍니다.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십시오. 나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십시오. 그러면 견딥니다. 나를 통해 하나님은 이야기의 주권자로 드러나시고 내 삶은 장엄한 구원의 경륜을 담아내는 은혜의 증명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주인공은 바로 나입니다. 요셉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