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책임적인 오늘을 살기

목사wannabe 2026. 1. 9. 07:25

 

 

사도행전 7장 8절

할례의 언약을 아브라함에게 주셨더니 그가 이삭을 낳아 여드레 만에 할례를 행하고 이삭이 야곱을, 야곱이 우리 열두 조상을 낳으니라

 

 

 

책임적인 오늘을 살기

20260109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이삭이라는 아들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달갑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약속에 순종하고 순종의 증표로 할례를 행합니다. "할례의 언약을 아브라함에게 주셨더니 그가 이식을 낳아 여드레 만에 할례를 행하고 이삭이 야곱을, 야곱이 우리 열두 조상을 낳으니라"(8). 스데반이 아브라함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자기를 드리는 순종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은 그가 약속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가능성에 대하여>는 보스턴 필하모닉 지휘자인 벤저민 젠더와 사회학자 로저먼드 젠더가 함께 쓴 책입니다. 한 사람의 가능성을 기대할 때 저자들은 단지 내 인생의 성공과 생존을 위한 애씀이 기준이 아니라, (저자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것처럼) 서로 또는 함께 공존하는 형태로서의 회복과 발전을 말하는 독특한 책입니다. 그중 저자들이 주장하는 '관점의 변화'는 거창한 혁신이나 결단이 아니라, 일상에서 해내는 작은 일들을 뜻하는데, 예를 들면 어제는 하기 싫어 미룬 일을 오늘은 '그냥 하자'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냥 해보는 걸 의미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시도라도 해 볼까? 하는 그 작은 변화가 실제로는 인생의 관점을 바꾼다고 말합니다. 변화는 갑작스러운 도약이 아니라, 일상의 미세한 방향 전환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관점 변화를 위해 저자들은 하나의 실험을 하는데, 음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숙제를 단지 해내려고 애쓰지 말고 '나는 ㅇㅇㅇ했기에 A학점을 받았습니다'라고 자신에게 메일을 쓰게 한 뒤, 다음 해 5월에 메일을 받도록 예약을 걸어두게 헸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을까요? 메일을 받기까지 학생들은 자신들이 스스로에게 쓴 것처럼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그 조금씩이 쌓여 내년 5월에는 약속과 같아진 자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런 실험을 통해 가능성이란 정체성의 변화와 매일의 작은 실천이라고 정의합니다. 재능이나 환경, 조건보다 더 핵심적인 가능성은 자신에 대한 약속, 서로에 대한 기대, 그리고 그렇게 해서 달라진 관점의 변화입니다. 여기에 달라진 관점으로 매일 살아보는 실천이 덧입혀져서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나를 만나는 것입니다. 스데반이 설명하는 아브라함이 이렇게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하나님은 약속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은 복인지, 저주인지 구분이 안 될 내용입니다. 땅도 없고 후손들도 400년 간 종살이를 한다는 게 복스럽게 들렸을까요?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늘의 약속에 자신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증표로 할례를 행합니다. "할례의 언약을 아브라함에게 주셨더니 그가 이식을 낳아 여드레 만에 할례를 행하고 이삭이 야곱을, 야곱이 우리 열두 조상을 낳으니라"(8). 가능성이 이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책임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하며, 좌충우돌하면서도 약속 안에서 책임적인 날들을 살아냅니다. 약속 안에 있기에 굽이 돌거나 휘둘려도 견딥니다. 그 모든 것들도 약속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나의 오늘입니다. 

​당장 바뀌는 것이 없어 보인다면 정상입니다. 본래 변화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날마다 하는가, 해내는가에 있습니다. 할례는 약속에 대한 책임적인 삶을 뜻합니다. 결국 이삭은 태어날 것이며, 야곱과 열두 아들이 등장할 겁니다. 약속이 성취될 것입니다. 결과를 아는 우리는 아브라함보다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조금씩이라도 실천해 보는 겁니다. 사랑을, 섬김을, 다정함과 올바름을 말입니다. 미루지 말고 조금이라도 책임적으로 해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