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억지로 되는 일은 없다

목사wannabe 2025. 11. 20. 08:42

 

사도행전 5장 26절

​성전 맡은 자가 부하들과 같이 가서 그들을 잡아왔으나 강제로 못함은 백성들이 돌로 칠까 두려워함이더라

 

억지로 되는 일은 없다

20251120

 
 

사라진 것 같았던 사도들이 성전에서 가르친다는 말을 들은 성전 관리자들은 다시 그들을 잡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사도행전은 이렇게 묘사합니다. "성전 맡은 자가 부하들과 같이 가서 그들을 잡아왔으나 강제로 못함은 백성들이 돌로 칠까 두려워함이더라"(26) 강제로 못했다는 표현으로 보아 사도들은 그들의 요청에 스스로 재판정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억지로, 힘으로 된 일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성령의 담대함으로 된 일임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너무 사랑하는 어느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자식처럼 사랑하는 강아지에게 올리브유가 좋다는 말을 들은 할머니는 그날부터 강아지에게 올리브유를 한 숟가락씩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강아지가 올리브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 입을 벌리기도 어려웠고 가만히 있지도 않았기에 올리브유를 먹일 때마다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하니 사이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올리브유 전쟁을 치르기 위해 할머니는 찬장에서 오일병을 꺼내는데, 그만 손에서 놓쳐 병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바닥에 쏟아진 올리브유를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서 맛있게 핥아 먹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는 올리브유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강제로 먹이는 게 싫었던 것입니다. 강제로 하는 건 무엇이든 좋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자율성과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강제는, 심지어 그것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반감을 키울 뿐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죄성이 나의 힘, 나의 의견 등을 종종 강제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갈등이 많고 관계가 어렵습니다. 강요하고 강제하는 건 언제나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입니다. 성전의 권력자들처럼 말입니다. 주의 사자가 도와주어서 감옥을 탈출한 사도들은 명령에 순종하여 성전에서 다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성전 관리자와 제사장들은 사도들을 다시 잡아오라고 했는데, 그들은 강제할 수 없었습니다. "성전 맡은 자가 부하들과 같이 가서 그들을 잡아왔으나 강제로 못함은 백성들이 돌로 칠까 두려워함이더라"(26). 예수에게는 강제로 십자가를 짊어지게 했지만, 두 번은 어려웠던 걸까요? 백성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걸까요? 아니면 계략을 짜기엔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이었을까요? 어쨌든 이들은 많은 눈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압송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사도들은 관리자의 요청에 자발적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다시 재판을 해야 할 겁니다. 두려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도들은 스스로 움직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복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령 충만으로 두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두려운 일이 있습니까?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까? 강제로는 안 됩니다. 일도, 신앙도, 관계도 강제로 되는 건 없습니다. 그러니 복음 안에서, 임마누엘을 믿음으로 감당하십시오. 핑계하거나 미루지 말고 스스로 해내면 좋겠습니다. 자발적으로 도전하고 시도하는 삶이 더 낫습니다. 복음은 이미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새롭게 주신 생명의 날입니다. 억지로, 또는 대충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입니다.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맡겨진 것에 충성하면서 생명으로 채워가야 하겠습니다. 마음이 안 내켜 억지로 해야 한다면, 기억하십시오. 복음은 이미 충분합니다. 주님만으로 이미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