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공공신학에 관하여

목사wannabe 2025. 11. 5. 06:09

 

사도행전 5장 12절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나매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

 

공공신학에 관하여

20251105

 
 

교회 밖에서는 핍박이, 교회 안에서는 갈등이 있었던 초대 교회였지만, 여전히 복음은 그들을 통해 발산되었고 부활의 복음이 확증되었습니다.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나매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12). 민간에, 그러니까 사도행전은 사도들은 교회 바깥 공공 장소에서 복음을 전하고 표적을 나타냈습니다. 부활의 복음은 교회 안에서 증거되어야 하겠고, 나아가 교회 너머의 사회에서도 확증되어야 합니다. 해서 공공신학과 공공신앙을 고민해야 합니다. 

복음이 사적 영역으로만 머물면 개인화되고 이기적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구원을 개인적 책임으로 좁혀버려 나만 구원받으면 된다는 식의 왜곡이 생깁니다. 해서 복음은 개인을 넘어 관계와 사회로 흘러가야 합니다. 이를 공공신학, 공적신학이라고 말합니다.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의 저자 최경환 연구원(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은 공공신학이 기존의 신학을 바꾸는 게 아니라, 신학과 신앙이 마주한 변화된 세계 속에서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오늘날 대다수 교회가 교회중심주의로 변해가고 있어서 복음이 교회 안에 갇혀버린 것 같습니다. 사도행전이 보여주듯 복음은 교회 너머 세상에서 드러나고 확증되어야 할 진리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과 과정에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 모든 방법과 의견을 공공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진리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대화와 증명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나매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 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12). 핍박 받던 교회는 핍박이 그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복음이 더욱 힘 있게 나타나기를 기도했고, 그 기도대로 응답을 받았습니다. 사도들과 공동체는 '민간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민간이라는 말은 공공장소를 뜻합니다. 이것을 장소적으로 본다면 문맥상 유대 사회의 공적 장소, 특히나 성전 주변이라 하겠고, 관계적으로 본다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사람들 사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교회는 가는 곳마다, 있던 곳마다 복음을 증거하고 표적과 기사를 나타냈습니다. 이 설명은 문자적으로 길거리에서 전도를 하라거나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쳐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교회 밖에서 성도들이 부활의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사회 속에서 복음대로 살며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회 안에 갇힌 부활이 아니라 내 삶으로 드러나는 변화의 기적이 있어야 합니다. 민간에서, 그러니까 교회 너머 너와 나의 관계에서 부활의 복음이 증거되어야 합니다. 나를 변화시킨 그리스도, 너를 향한 십자가 사랑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너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주어진 일을 해내는 성도의 자세가 민간에서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소망으로 증명되고, 그렇게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또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빛나는 사랑이기를, 꺼지지 않는 희망이기를 빕니다. 그 모습이 남들보다 더 잘되고 더 잘사는 것으로가 아니라, 너를 향한 배려와 내 안에 있는 사랑과 소망으로 인한 우리의 태도, 태도로 연결된 관계여야 할 것입니다. 복음은 내 안에서 밖으로, 너와 세상을 향해 발산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