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지켜야 할 약속

목사wannabe 2025. 10. 31. 05:40

 

 

사도행전 5장 8절

베드로가 이르되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이르되 예 이것뿐이라 하더라

 

지켜야 할 약속

20251031

 
 

남편의 죽음을 알지 못했던 아내 삽비라가 교회로 왔을 때 베드로는 삽비라를 마주하고 질문합니다. 그리고 삽비라는 약속된 대답을 합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이르되 예 이것뿐이라 하더라"(8) 짧은 순간이지만, 어쩌면 삽비라에게 이 대화는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과 말을 맞추었습니다. 부부 서로가 구체적인 합의를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서로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도 같습니다. 주신 약속을 믿지 못하고 자기들끼리의 약속을 지키는 어리석음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의도하지 않게 거짓말쟁이가 되곤 합니다. 엄마에게 맡긴 용돈의 행방을 몰라 아이는 엄마가 자기 돈을 가졌다고 여기기도 하고, 나중에 해주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대충 얼버무리고 안 해주는 아빠가 될 때도 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당하기에 귀여운 반발을 표현해 보는데, 사실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윽박지르거나 나무라지 말고 성심껏 설명하고 대화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양육에 있어서의 존중입니다. 부모의 존중을 몸으로 배운 아이가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기본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존중하는 부모, 대화하며 서로를 설득하는 태도가 양육에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런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자녀는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익히기 때문입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이런 이해와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이 보여주는 하나님은 약속하시는 주권자이신데, 안타깝게도 죄에 빠진 인간은 하나님의 약속을 빈번하게 어기고 맙니다. 이런 죄인에게 결국 징계와 심판이 경고되고 그것이 성취됩니다. 그러니까 징계와 심판도 약속입니다. 이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이것을 몰랐습니다. 이 부부는 서로의 행동을, 선택을, 말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을 위해 얼마를 감추었는데, 베드로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이르되 예 이것뿐이라 하더라"(8) 땅 판 돈에서 조금 떼어낸 게 무슨 큰 잘못인가, 이렇게 죽을 일인가 싶습니다만,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초대교회의 이러한 사건들은 약속의 성취가 무엇인지를 증언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령 임재의 약속이 이루어졌고 에덴처럼 빈부와 차별이 없어지고 모두 풍성한 사랑을 누리는 성령의 공동체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죄인은 언제나 가장 좋은 은혜로도 넘어지기에, 거기에도 죄가 틈탔습니다. 에덴의 범죄처럼 자기들이 중심이된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범죄가 생겨난 것입니다. 해서 심판이 임합니다. 성령 임재와 충만,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공동체가 약속의 성취로 나타났듯, 심판과 징계로서 죽음도 약속의 성취로 나타났습니다. 삽비라가 지켜야 할 약속은 남편과의 이기적인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내가 지켜야 할 약속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에게 성취될 약속이 성령 충만과 하나님 나라인지, 심판과 죽음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약속 안에서 살아갑니다. 생명의 약속과 죽음의 약속, 둘 다 유효합니다. 그러니 지혜는 생명의 약속을 지키며 그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이미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결론을 이미 내리셨습니다. 그러니 십자가의 약속만을 붙잡으십시오. 이 약속 안에서, 기꺼이 섬기고 나누어도 괜찮은, 세상과 다른 삶을 살아내십시오. 지켜야 할 약속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