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4장 37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이름대로 살기
20251022
공동체를 위해 자기의 소유를 내어 놓았던 많은 성도들의 이름이 생략되었는데, 사도행전은 여기서 한 사람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그가 바나바(36)입니다.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37). 왜 사도행전은 이 사람만 드러내는 걸까요? 바나바의 이름이 우리의 이름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5년 신생아의 이름 중에 선호하는 이름 1순위는 남자 '도윤', 여자 '서아'였습니다. 옛날처럼 돌림자를 쓰거나 부르기 어려운 이름이 아니라, 세련되면서도 쉬운 이름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이름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자녀를 향한 부모님의 뜻일 수도 있고 가문의 뜻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 뜻 없이 이름을 짓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름으로 불리는 것과 이름대로 산다는 것은 정말 다른 일입니다. 이름 값을 한다는 의미가 여러 결이 있겠지만, 이름의 뜻대로 살아간다면 그런 삶은 이름 값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많은 이름이 나옵니다. 유대인들의 문화에서도 이름은 인생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뜻을 담아냅니다. 물론 이름대로 살지 못한 이들도 나오지만, 성경이 수 천 년의 역사를 담아내면서 거기에 특정인의 이름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 이름의 뜻이, 이름대로 살았던 삶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바나바도 그렇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령의 공동체가 서로의 소유를 내어주며 죄의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삶, 한 마음과 한 뜻이 되는 성령 충만한 삶을 보여줍니다. 이때 사도행전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얼마를 했고, 누가 어떤 땅을 내놓았고 등등 일절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단 한 명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그 사람이 바로 바나바였습니다. 왜 사도행전은 다른 사람들은 제쳐두고 바나바만을 말하는 걸까요? 아마도 그가 사도행전의 흐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겁니다. 바나바는 사도 바울의 결정적인 조력자입니다. 정말 이름대로 살았습니다. 그의 이름 뜻은 "위로의 아들"입니다. 성령이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영이라면 바나바는 성령 충만으로 위로하며 무너진 인생을 다시 세우는 사람입니다. 그 위로의 시작이 바로 여기입니다.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37) 이 구절은 바나바를 칭찬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그의 행동을 드러내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높이려는 게 아닙니다. 그가 장차 중요한 인물이기에 소개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뜻은 바나바의 이름으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려는 것입니다. 나를 내어주고 너를 세우는 삶, 너를 위로하며 붙잡아 주고 울타리가 되어주는 삶, 너의 아픔을 함께 받아주며 너의 사명에 나도 동역하는 삶이 바로 바나바입니다. 성령의 사람 바나바가 나의 이름이어야 합니다. 제각각, 자기 기준으로 사는 세상 속에서 믿음의 성도는 바나바의 이름처럼 위로하고 섬기며 생명을 건지는 삶이어야 합니다. 바나바의 이름이 나의 이름이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에게 바나바가 되어야 할까요? 그 한 사람을 만나고 발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를 부탁드립니다. 내가 잘 되는 것도 좋지만 나를 통해 기뻐하는 너를 보는 것은 바나바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입니다. 내 삶이 하나님 나라가 되고 싶다면 바나바로 살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