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3장 18절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자기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
사도행전 3장 18절
믿어야 할 것은 기적이 아니다
20250825
베드로는 솔로몬 행각에 몰려든 무리에게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이 이미 선지자들을 통해 주신 말씀의 성취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자기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18). 이미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하나님은 먼저 주셨습니다. 그러니 믿어야 할 것은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현대 교회가 세속화 되었다는 증거 중 하나는 대형화입니다. 특히나 한국 교회의 부흥을 말할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한 교회의 숫자를 언급하는데, 이는 역사적 흐름에 대한 무지입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렸던 한국의 고도 성장의 흐름을 따라 우리 사회는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문제는 수도권과 소수의 몇몇 지방 거점에만 인구가 몰렸다는 점입니다. 한국 교회의 대형화는 도시화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는 교회의 부흥이 아니라 인구 밀집의 결과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왜냐하면 도시의 교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교회들-그중에서도 지방 시골 교회들-은 축소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흥에는 양적 변화를 포함할 수 있지만, 질적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양적 변화는 왜곡되고 포장한 결과에 불과합니다. 이는 크기와 숫자로 가치를 따지는 세속화의 전형적인 양태라 하겠습니다. 또 다른 세속화의 증거는 간증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거 한국 선교 초기 대부흥의 시발점과 그 여정에는 언제나 삶의 변화가 있있고, 그 변화로 가정과 사회가 바뀌는 변혁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도시화 이후 간증의 내용은 대다수가 성공과 역전의 승리, 기적 같은 치유가 공식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 것들도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적이나 성공으로 오해하거나 그로 인해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믿어야 할 것은 그런 세속적인 일들이 아닙니다. 진짜 믿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해서 믿는다면, 말씀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말씀으로 달라지는 삶이 수반되기 마련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의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말씀으로의 변화는 적고 기적과 성공만을 추구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세속화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거대한 성전, 엄격하게 구별되고 철저하게 지켜지는 제사의 위용에 압도되어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율법을 연구하고 율법대로 산다고 했던 이들의 실상은 외식과 가식, 정죄와 형식만이 가득했습니다. 실상이 그러했으니 구원자가 눈앞에 있는데도 알아보지 못했고, 결국 그 구원자를 죽이고 말았던 것입니다. 해서 믿어야 할 것은 기적이나 크기, 성공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기적을 보고 모인 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자기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18). 믿어야 헐 것은 말씀 뿐입니다. 이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입니다. 내가 말씀으로 지음 받았기에 나에게 필요한 것이 말씀 뿐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하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구별하고 계십니까? 대충 때우듯, 숙제하듯 말씀을 대하는 건 아닙니까? 내 삶은 말씀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이 하나가 전부를 바꿉니다. 부디 내게 주시는 말씀을 삶으로 움켜쥐면 좋겠습니다. 잡아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생명의 말씀입니다. 말씀대로 살면 말씀대로 이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