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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절 묵상

과정에 성실, 결과에 순종

 

사도행전 1장 24절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한 바가 되어

 

 

사도행전 1장 24절

​과정에 성실, 결과에 순종

 
 

가룟 유다로 인해 생긴 빈 자리를 충원할 새로운 사도로 두 사람이 천거되었습니다. 이제 제자와 무리들은 이 두 사람 중에 한 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선택을 앞두고 다시 함께 기도합니다.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한 바가 되어"(24). 이 기도는 주님의 선택하심에 대한 순종을 담고 있습니다. 절차와 과정은 내 몫이지만 그 결과는 주님 뜻입니다. 

요즘 취업 면접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단골 질문 중 하나가 '과정이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한가?'라고 합니다. 짧은 면접 시간에 길게 설명할 수도 없으니, 이런 질문은 참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과정이나 결과,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그와 반대되는 날 선 질문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실 과정과 결과는 서로 떼어 놓고 생각하거나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서 선택적 대답 보다는, 통합적 대답이 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성도인 우리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저는 과정의 성실과 결과에의 순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도를 세워야 했던 신앙 공동체처럼 말입니다. 가룟 유다가 빠진 자리에 새로운 한 명을 세워야 했습니다. 베드로는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도의 자격인 증인/증언을 제시했고, 무리들은 그에 부합한 두 명을 천거했습니다. 한 명은 이름이 세 개나 되는 요셉이고, 또 다른 한 명은 맛디아였습니다. 이 두 사람을 유대의 전통인 제비뽑기로 선택하는데, 다 준비된 이 상황에서 무리는 다시 함께 기도합니다.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한 바가 되어"(24) 후보를 세우는 일도 무리가 했고, 선택하는 방식도 그들이 직접 행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선택 직전에 이렇게 주님의 택하심을 구합니다. 그들은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께 기도합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겉모습만으로는 진심을 알 수가 없습니다. 3년 간 동고동락했던 가룟 유다였지만 그 속을 몰랐습니다. 그가 철저히 마음을 숨기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픔이 있었기에 제자들과 무리들은 마음을 아시는 주님께 기도합니다.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이 과정과 기도, 그리고 결과는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과정에 성실해야 할 신앙의 태도와 결과에 순종해야 할 겸손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일의 과정을 소홀히 하고서는 기도로 때우려 는 시도가 있습니다. 공부를 못했지만 좋은 점수를 받길 기도하고, 준비는 대충 해 놓고 불안함에 진실하게 기도하는 것처럼 꾸미는 것입니다. 반대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가 내 기대와 달라 원망과 불평에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이러면 하나님보다 내가 더 커집니다. 전자도 후자도 모두 좋지 않습니다. 기억하십시오. 믿음의 성도는 무책임한 신비주의자도, 대가와 보상을 바라는 기복주의자도 아닙니다. 우리는 최선의 성실과 믿음의 당연한 반응으로서 과정을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일하심에 깊이 순종해야 합니다. 내 노력을 내세우면 자기 의가 되고 맙니다. 

​과정의 성실, 결과의 순종. 과정도 결과도 성도에는 모두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과정을 믿음으로 세워가십시오. 마음을 아시는 주님 앞에서 말입니다. 또한 결과에도 순종하겠다고 기도하십시오. 노력을 헛되게 여기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언제라도 그 노력의 결과를 드러나게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과 과정과 끝이 믿음 안에서 온전하다면 좋겠습니다. 과정은 과정 그 자체로 빛날 테고, 결과는 결과 그 자체로 영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