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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절 묵상

외로움에 대하여

 

11월 8일(금) 한 구절 묵상

디모데전서 5장 5절

참 과부로서 외로운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거니와

 

 

 

 

 

 

디모데전서 5장 5절

외로움에 관하여

 
 

교회 안의 신앙적 질서를 위해서 바울은 지도자와 그의 가정, 그리고 청년과 노년, 나아가 혼자가 된 여성들(과부)에 대해 언급합니다. 이때 바울은 참 과부를 구별해야 함을 가르치는데 이는 교회가 책임져야 할 대상으로 공동체의 모범이며 여성 지도자를 뜻합니다. "참 과부로서 외로운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거니와"(5). 혼자가 된 여성들이 겪는 외로움에 대하여 바울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항상 간구와 기도를 책임지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현대의 보편정서인 외로움과 우울에 대한 올바른 성격적 이해를 가르쳐 줍니다.

2018년 BBC는 영국 명문대 심리학과 교수들과 연계하여 전 세계 5천 5백 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의외로 40%나 되는 10~30대의 젊은 사람들이 외로움에 대해 더 절박하게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리서치에 참여했던 학자들은 이 현상을 공감대로 풀어냈습니다.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이들일수록 타인과의 공감대가 더 높다는 것, 그래서 더 많은 소통과 지지를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이 외로움에 민감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외로움이 젊은이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무엇보다 개인의 환경에 따라 외로움은 취약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현대인에게 만연한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외로움을 씁니다>의 저자 김석현 작가는 외롭다는 정서를 회피하거나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마주하고 받아내면서 글로 풀어내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에서 탈피해, 외로움을 인정하되 올바르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외로움이라는 자객에게 피습되어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는 외로움을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바울은 혼자 남겨진 여성 사별자에 대해서 외로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 과부로서 외로운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거니와"(5). 이 말은 자칫 외로움을 부정하는 것으로, 또한 극복의 방식으로 기도와 간구를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해석의 오해일 수 있는데, 바울은 독수공방하면서 기도나 하라는 식으로 외로움을 폄하하거나 기도를 안 해서 저런다는 식으로 정죄한 게 아닙니다. 에베소 교회의 상황과 디모데서의 맥락에서 비추어 볼 때, 아마도 교회는 사별자들을 공동체의 책임적인 사랑으로 돌봐왔는데, 그중 참 과부라 할 수 없는 이들이 섞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의 돌봄에 대한 책임으로 참 과부들은 공동체에서 중요한 헌신을 감당해 왔는데, 그중 핵심이 공동체를 위한 기도와 간구였습니다. 이러한 책임적인 활동에 참여하지는 않고 헤택만 받는 이들로 인해 공동체 안에서 갈등이 생겼기에 바울은 공동체 돌봄의 차원에서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따라서 외로움에 대한 신앙적 해결과 해소는 공동체적인 관심과 돌봄이 있어야 한다는 점, 나아가 함께 기도를 나누며 사랑으로 채워가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외로움을 사적 영역으로 제한하지 않고 공동체로 풀어가는 것은 오늘날 교회의 신앙적 책임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공동체는 어떻게 외로움을 받아내고 있습니까? 어떤 섬김과 나눔과 기도로 서로의 마음을 돌보고 있나요? 오늘날 교회는 주변에 정서적으로 눌린 이는 없는지 돌아보는 세심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말씀과 기도를 나누면서 부정적인 정서를 치유할 수 있는 공동체가 절실합니다. 우리가, 내가 조금 더 따뜻하게 이웃의 아픔을 배려하고 들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픔을 드러내도 괜찮은 신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