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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절 묵상

기억의 필요성

 

5월 7일(화) 한 구절 묵상

열왕기상 14장 2절

여로보암이 자기 아내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일어나 변장하여 사람들이 그대가 여로보암의 아내임을 알지 못하게 하고 실로로 기라 거기 선지자 아히야가 있나니 그는 이전에 내가 이 백성의 왕이 될 것을 내게 말한 사람이니라

 

 

 

열왕기상 14장 2절

기억의 필요성

열왕기상 14장의 전반부는 북이스라엘 여로보암에 대한 심판과 죽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들이 병들자 여로보암은 아내를 변장시켜 선지자 아히야를 찾도록 합니다. 그때 여로보암이 아내에게 했던 말이 이렇습니다. "그는 이전에 내가 이 백성의 왕이 될 것을 내게 말한 사람이니라"(2) 아마도 여로보암은 선지자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너무 늦은 기억이었습니다. 

사람에게는 기억과 망각이 모두 존재합니다. 뇌는 꼭 필요한 내용이나 반복적인 것은 장기기억으로, 불필요한 것이나 빈도가 적은 것들은 단기기억으로 분류하고, 단기기억은 금세 망각하게 만듭니다. 망각이 없다면 기억은 넘치는 정보와 경험으로 엉켜버리고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망각은 뇌의 최적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뇌의 기능이 이렇기에 사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의도적으로 반복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치매라 이름하고 질병으로 분류하는데, 이는 건망증과는 다른 증상입니다. 건망증이 단기 망각이라면 치매는 뇌의 손상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도 치매 증상이 있습니다. 주신 말씀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교회는 다니지만 말씀과 상관없는 삶을 삽니다. 말씀을 잊어버리니 결정적인 순간에 말씀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결국 심판의 말씀이 성취됩니다. 여로보암의 삶이 이것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 여로보암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여로보암은 이 말씀을 올바르게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삶을 살았고, 이스라엘을 죄로 물들이고 말았습니다. 여로보암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한 때는 그의 노년에 아들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입니다. 그때에서야 다급하게 선지자를 찾고 뜻을 구하지만, 그에게 돌아올 것은 심판 밖에 없었습니다. 말씀을 잊은 인생, 말씀을 기억하지 않는 죄는 결국 심판밖에 없다는 것을 열왕기서는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성도는 말씀을 기억하는 존재여야 합니다. 말씀을 기억하기 위해 날마다 습관처럼 말씀 앞에 서는 일상이어야 합니다. 말씀은 은혜를 기억하게 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기억하게 합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것처럼 말씀을 잊어버리면 죄가 결실합니다. 죄로 인해 심판만이 성취되고 맙니다. 여로보암처럼 말입니다.

시편의 시인은 주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 복이라고 노래했습니다. 말씀을 기억하고 은혜를 잊지 않으며 하나님의 주권과 신실함을 떠올리는 삶은 단단하고 진중합니다. 바람이 불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잘한 고민과 불안에 떨지 않습니다. 핵심은 말씀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너무 늦지 않도록 말씀을 붙잡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