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월) 한 구절 묵상
열왕기상 6장 20절
그 내소의 안은 길이가 이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이십 규빗이라 정금으로 입혔고 백향목 제단에도 입혔더라
열왕기상 6장20절
불확실을 살아내는 힘
열왕기상 6장은 솔로몬과 이스라엘이 성전을 건축하는 내용입니다. 무려 7년의 시간을 들여 하나님의 집이라고 부르는 성전을 건축했는데, 이 건축에 대한 설명 중 대부분이 성전의 내부, 즉 지성소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솔로몬은 성소의 내부를 모두 백향목 나무와 금으로 덮었습니다. 20절 "그 내소의 안은... 정금으로 입혔고 백향목 제단에도 입혔더라" 아무도 볼 수 없는 성소의 안쪽을 가장 정성스럽게 만든 것입니다.
모세의 성막 이후부터 지성소라고 불리는 성소의 안쪽은 대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심지어 대제사장도 일 년에 몇 번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 곳이 바로 지성소였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곳,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 곳이 바로 언약궤가 놓인 지성소입니다. 이런 완전한 분리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으로, 죄인이 함부로 들어왔다가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에 자칫 죽을까 싶어 명령하신,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성경의 또 다른 내용이나 역사적 기술이 없기에 실제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성소는 유대교 안에서 철저하게 지켜졌던 비밀의 공간, 거룩의 공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누구도 볼 수 없는 그 안쪽을 솔로몬은 가장 고결하게 꾸밉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사는 세상의 모습은 정반대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꾸미고 가꾸는데 열심을 내지, 보이지 않는 곳,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곳을 꾸미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SNS만 봐도 화려하게 꾸민 모습들,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일 뿐, 연약하고 내밀하고 사적인 것들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겉은 괜찮아 보이지만 속은 망가진 아픔이 많습니다. 점점 더 불안해 하면서 보이는 것에 몰두합니다. 불확실한 현실에 흔들리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런 사회적 현상, 불확실에 무너지는 개인의 연약한 삶에 대해서 우리 신앙은 보이는 겉의 삶보다 보이지 않는 속, 내면의 삶을 매우 강조합니다. 불확실을 살아내는 힘, 불안을 버티는 진짜 힘은 내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아무도 볼 수 없는 내소,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그곳을 가장 세밀하게 만들었습니다. 금을 입힌들, 백향목을 둘러싼들 누구도 보지 못하는데, 솔로몬은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자리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보지 못하지만 하나님만은 그 깊은 중심을 보실 것이기에 솔로몬은 안쪽 내소에 정성을 다합니다. 이 마음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신앙입니다.
서둘러 아침을 열어가면서 겉모습을 꾸밉니다. 그런데 더 먼저 챙기고 점검해야 할 것은 겉이 아니라 속, 내 마음 중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 마음에 주님이 계십니까? 내 안에, 내 속에 믿음이 분명합니까? 그렇다면, 진짜라면 삶의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확실을 살아내는 힘이 바로 이것입니다. 내 마음 중심을 하나님 앞에서의 믿음으로만 채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