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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절 묵상

묵상/부자와 하나님 나라

 

1월 29일(월) 한 구절 묵상

마가복음 10장 21절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마가복음 10장 21절

​부자와 하나님 나라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달려와 무릎을 꿇고 물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17) 이 사람에게 주님은 사랑스럽게 여기며 말씀하셨습니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21)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마치 내가 가진 것을 다 포기하라는 말 같습니다. 이 말씀 단락의 결론이 낙타와 바늘 귀, 부자와 하나님 나라 이야기로 매듭짓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소유나 재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마음에 대한 요청입니다. 한 가지 부족한 것은 바로 마음입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말합니다. 특히 돈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얼마가 있어야 부자일까요? 몇 년 전 리서치로 볼 때 한국 사회에서 부자는 적어도 100억 이상의 순자산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10억 정도는 겨우 중산층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서울 아파트가 이미 10억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대다수는 중산층도 못 되는 서민입니다. 10억이 있어도, 아파드 한두 채 있는 정도로는 부자라 할 수 없으니, 부자에 대한 주님의 말씀이 삶에 와 닿지 않습니다. 이런 말씀을 읽으면 '나는 부자가 아니라서..' 같은 마음이 앞섭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부자, 하나님 나라에 가지 못하는 부자는 이런 게 아닙니다. 부자는 마음에 주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꽉 차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노래 가사처럼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주님께 드릴 틈이 별로 없습니다. 중심을 원하시는 주님께 고작 어느 한 부분을 드리면서 우리는 온갖 생색을 냅니다. 이런 마음, 이런 상태가 부자입니다. 따라서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요청은 돈을 다 포기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가 아니라, 영생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진실한 마음에 대한 요구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는 사랑의 초청, 동행의 초청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주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생을 묻던 이 사람은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22)가 되고 말았습니다. 돈이 아까워서였을까요? 그의 마음이 부자였기 때문입니다. 마음 중심이 주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른 가치가 주님보다 더 컸기 때문입니다. 

​나는 부자입니까? 이런저런 마음의 자리가 많겠지만, 중심과 기반은 오직 주님이어야 합니다. 주님 뿐이어야 합니다. 오직 예수여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것들이 예수님에 대한 마음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이게 아니라면 나도 부자입니다. 가진 게 없어도 마음이 다른 것으로 꽉 찬 부자입니다. 부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