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공격적 순종

목사wannabe 2026. 5. 22. 07:08

사도행전 8장 5절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공격적 순종

20260522

 

흩어진 성도들 중에 사도행전이 가장 처음 소식을 전하는 이는 빌립입니다. 빌립은 사마리아로 갔습니다.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5). 헬라파 유대인으로 일곱 집사 중 한 명이었던 빌립은 예루살렘의 박해를 피해 달아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아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과 걸음을 걷습니다. 사명에의 순종은 계산과 준비를 넘어 자기를 내어드리는 공격적 순종입니다.

준비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보장될까요? 그러기도 하겠지만 반드시 성공하는 절대 법칙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학구열이 굉장한 지역에 가 보면, 조기 교육은 당연하고 선행 학습도 몇 년을 뛰어넘어 익히게 합니다. 사고력과 절제, 관계를 가르치는 교육 현장이 입시를 위한 훈련장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더 다양한 사회성과 협동 관계를 익히게 하려는 중고등학교의 수행 평가도 이제는 전문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 지경입니다. 사실 이건 배운다기 보다는 남들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십대 만이 아닙니다. 취업 전쟁이라는 청년들, 내 집 마련과 결혼, 출산과 양육, 그리고 중장년의 하프타임, 노후 준비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준비를 잘 한 사람도 무너질 때가 생기고, 승승장구만 하는 인생도 없습니다. 삶은 넓고 깊어서 때때로 의외의 결과들을 가져다 주는데, 이럴 때 준비한 것만 믿고 있다가 좌절하는 일들이 정말 많아 보입니다. 물론 어떤 준비가 필요하기도 하겠습니다만, 믿음의 성도에게 더 중요한 것은 상황 안에 감추어져 있는 사명과 순종입니다. 이를 공격적 순종이라 표현할 수 있는데, 빌립 집사의 행보가 잘 보여줍니다. 예루살렘 대박해 때 사도들과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성도가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냥 도망 간 것이 아니라, 이들은 간 곳마다 복음을 전했고(4), 사도행전이 가장 처음에 전하는 현장이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입니다. 흩어졌지만 누구도 사마리아로는 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버려진 곳, 더러운 곳이란 인식이 오랜 기간 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빌립이 갑니다. 어떤 준비가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사마리아가 보였고 그가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은 그의 방향과 걸음에 세세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격적 순종입니다. 따지고 재고 이거저거 계산했다면 결코 사마리아로는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내 것으로 삼아, 빌립은 나아갑니다. 

나의 사마리아는 어디입니까? 내가 머뭇거리는 순종은 무엇인가요? 이거저거 재고 있어서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그것'말입니다. 오늘 말씀의 빌립처럼, 오늘 내 마음이, 삶이 사마리아로 향하면 좋겠습니다. 적당히 덮어두고 미뤄둔 것들 중 복음과 십자가 사랑에 관련된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나의 사마리아입니다. 관계일 수도 있고, 해야 할 어떤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중요한 건, 빌립과 같은 공격적 순종입니다. 대단한 뭔가는 아니어도 일단 펼쳐보는 겁니다. 일단 작게라도 시도해 보는 겁니다. 사명과 순종의 마음으로 말입니다. 이것이 진짜 믿음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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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질문
1. 사도행전이 복음으로 흩어지는 일들 중 사마리아를 가장 먼저 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2. 복음으로 받아내야 할 나의 사마리아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