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기회다
사도행전 8장 4절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모든 것이 기회다
20260521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에 모이던 그리스도인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두려움과 근심, 불안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 새"(4) 박해가 오히려 복음의 확장으로 나타났습니다. 방법도, 시기도 몰랐던 이들에게 박해가 출발점이 된 것입니다. 이제 복음은 예루살렘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엄청난 전진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백희성 작가의 <쓰는 인간>을 보면, 작가가 경험한 실패와 그것을 바라보는 삶의 관점이 나옵니다. 저자는 아버지의 말을 인용하면서 "준비 없이 맞이한 실패는 더 이상 실패가 아니다"라고 썼습니다. 보통은 실패를 피하고 줄이기 위해서 사전에 너무 열심히 준비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경험의 순수함을 빼앗아 간다면서 저자는 준비 없이 실패하는 일이 더 큰 영감과 경험을 가져다 준다고 말합니다. 어차피 준비를 해도 완전할 수 없는 게 인생이기에, 불안하더라도 주어진 상황을 통해 낯설게 경험하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썼습니다. 아마도 저자의 삶이, 삶을 대하는 가치와 태도일 것입니다.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복음의 전파는 준비를 열심히, 철저히 해서 시도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스데반을 고발한 사건과 처참한 종교 처형, 그것을 시작으로 갑작스럽게 불거진 유대교의 큰 핍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흩어진 일이 복음 전파의 시작이었습니다. 오히려 유대교는 철저하게 이 일을 준비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조직적이었고, 사냥하듯 성도들을 색출해냈습니다. 더 이상 예루살렘에는 얼씬도 못하도록 쫓아내고 추방했습니다. 그 결과 유대교와 성전은 거룩한 예루살렘을 지킨 것처럼 보였는데, 실상은 스스로를 가둔 셈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십자가 복음은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으로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준비 없이 맞닥뜨린 박해가 오히려 위대한 복음 전파의 기회가 된 것입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의 삶은 버릴 것이 없다고 바울은 말했습니다. 기도와 간구로 삶의 상황을 품고 짊어질 때, 사람의 생각과 다른 하늘의 섭리를 만나고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작은 불안, 두려움을 넘어 오늘도 주님 안에서 걸어가야 합니다. 믿음으로 성실과 겸손을 감당하다 보면, 당장 앞길은 혼란스러워 보여도 걸어온 삶이 섭리였음을 깨달을 때가 올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기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태도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기준과 태도가 단편적이거나 세속 가치에만 머물러 있다면, 작은 상황도 집착과 불안으로 견디기 어렵고 원망스럽기만 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이며 나를 깊어지도록 빚으시는 거친 사랑임을 믿고 받아낸다면,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이전의 나와 다른 오늘의 내가 될 것입니다. 믿음과 기도와 감사로 삶을 받아낼 때, 그 모든 것이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 씩, 하나 씩 손꼽아 기억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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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질문
1. 핍박을 통해 나타난 일이 무엇입니까?
2. 내가 겪는 일이 기회라면,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