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야 산다
사도행전 8장 1절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이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흩어져야 산다
20260518
스데반을 죽인 것도 모자라 유대교 사람들은 초대 교회를 심하게 박해했습니다. 그로인해 예루살렘에 모여들던 성도가 전부 흩어집니다.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1b). 그런데 이 말이 익숙삽니다.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이라고 말씀하셨던 예수님의 대사명이 연상됩니다. 이 흩어짐도 주님의 주권과 섭리 안에 있었다는 것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아십니까? 권력과 야합, 그로 인한 전쟁으로 무고한 생명이 죽어나갔던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이 바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입니다. 해방 전후 우리나라는 철저히 뭉쳐야 했을 것입니다. 세계 2차대전과 일제의 압박 속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자주독립을 이루려면 민족이 한 뜻으로 똘똘 뭉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새우 등 터지듯 열강의 힘 싸움 속에서 나라는 안팎으로 갈라지고 찢겨졌습니다. 뭉치면 산다는 말이 우스워지고 말았습니다. 그 말을 한 대통령이 전쟁을 피해 혼자 도피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뭉쳐야 산다,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오래도록 시대와 문화에 남겨졌는데, 우리 나라의 독특한 연합은 아마도 숱한 전쟁과 압제 속에서 심어진 민족성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경에서는 반대로 흩어져서 역사와 섭리가 된 사건이 있습니다. '디아스포라'라고 일컫는 박해와 흩어짐이 그것입니다. 스데반이 종교재판에서 즉결로 처형 당한 후에,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초대교회는 큰 박해를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잡히고 죽었을 것입니다. 견딜 수 없었던 신앙 공동체는 제자들만 남기고 모두 흩어져야 했습니다. 살려면 그래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피눈물 나는 죽음의 현실을 사도행전은 독특하게 표현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예수님의 지상명령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 되리라"(행1:8)와 매우 유사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아마도 의도적인 표현일 것입니다. 유대교의 박해가 오히려 복음 증거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것을, 성령의 시대가 이렇게 말씀하신 대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전해주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흩어져서 곳곳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흩어지고 뻗어나가서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였고 성취하시는 방법이었습니다. 해서 지금까지도 교회는, 교회의 정체성은 흩어져서 복음의 증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모이는 것은 흩어지기 위함입니다. 오라고 하기 전에 먼저 가야 합니다. 고인 것은 반드시 썩게 마련이기에, 교회는 오늘도 교회 밖으로 나아가고 교회 밖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반대로 우리는 교회 안에서 승리하려 하고 교회 밖에서는 종이호랑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해서 교회 안에 갈등이 가득하고 교회 밖에서는 말 뿐인 허수아비입니다. 이러니 실망한 마음으로 교회 밖으로 뛰쳐나가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요? 흩어져야 삽니다. 교회 바깥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명입니다. 오늘도 교회 바깥에서 교회로 살며, 기꺼이 흩어져서 십자가로 살아내는 우리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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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질문
1. 행 1:8과 행8:1의 유사함을 비교해 보세요.
2. 내가 복음으로 승리해야 할 교회 바깥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