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사적 신앙의 탈피

목사wannabe 2026. 3. 30. 22:00

 

2026 사순절 [출애굽의 길] 36 사적 신앙의 탈피

 

출애굽기 19 8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모세가 백성의 말을 여호와께 전하매

 

 

 

 

사적신앙의 탈피

20250331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출애굽 이스라엘을 새로운 정체성으로 세우셨습니다. 더 이상 제국의 질서를 따르는 노예가 아닌, 하나님의 제사장 된 나라로 부르셨고, 이스라엘은 이렇게 응답합니다.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모세가 백성의 말을 여호와께 전하매”(8). 이 응답의 핵심은 ‘우리’입니다. 소명은 개인적 부르심을 넘어 공동체적 부르심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교회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사적 신앙의 강화입니다. 신앙의 공공성이 부재한 구원의 사유화는 나만의 천국, 나만 복 받으면 된다는 식의 신앙왜곡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새계명이라는 말씀을 알면서도 오늘날의 교회들은 개교회주의를, 성도는 개인주의를 더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교회는 울타리를 두르고 자기만의 성을 쌓으면서 도리어 사회와 단절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 속에서의 제사장으로 부르시는 소명은 다 잊은 채 말입니다.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스라엘을 개인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성경의 방식은 언제나 같습니다. 개인으로 출발하지만 개인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공동체로 확장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민족으로, 모세를 건지심은 출애굽으로, 다윗의 부르심은 개인적 승리가 아닌 이스라엘의 승리로 나타났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역시 개인의 죽음과 구원이 아닌, 공동체로, 무엇보다 열방을 향한 구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복음의 공공성이며 공적 신앙의 본질입니다. 반대로 죄성은 언제나 개인으로 수렴합니다. 해서 경쟁과 질투, 비교와 열등을 결실하고 찢어집니다. 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제사장 된 나라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만을 위한 출애굽이 아니라 열방을 구원하시려는 부르심입니다. 이에 이스라엘 역시 공동체로 응답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된 정체성을 바탕으로 살아가야 할 현실을 받아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우리는 어떤 관계인지를 깨달은 후에야 현실을 바르게 받아낼 수 있습니다. 이런 결단의 표현이 바로 ‘우리’였습니다. 순종을 개인의 감정이나 사적 행위로 규정하지 않고, 공동체의 방향으로 확정합니다. 공동체적 확신이 개별의 마음을 품고 이끌어 갑니다. 이렇듯 성경은 공동체적 수용과 결단이 하나님의 백성을 세우는 방식이라는 것을 반복해서 증언합니다. 성도는 개인의 신앙에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공동체 신앙으로 완성됩니다. 이 공동체를 우리는 교회라 부릅니다.

 

개인을 넘어 공동체로,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는 것. 우리가 함께 신앙을 짊어지는 것이 복음의 방향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고, 너를 품고 너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방향이 교회를 넘어 가정으로, 가정을 넘어 사회로 침투하여 어둠 속에 빛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움츠리지 마십시오. 선을 긋고 구분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나는 다르다, 나는 구별되었다고 한다면, 그 구별됨으로 품고 섬기며 스며들어야 하겠습니다. 거기가 나를 보내신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질문

 

1. 언약 백성으로의 부르심에 이스라엘은 우리로 응답했습니다. 이 의미가 무엇입니까?

 

2. 내가 품어야 할 우리는 누구일까요? 가까운 우리와 조금 먼 우리를 생각하면서, 오늘은 그 사람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품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