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영웅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하다

목사wannabe 2026. 1. 28. 05:44

 

 

사도행전 7장 25절

​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였더라

 

 

영웅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하다

20260128

 
 

스데반은 모세와 히브리 사람들, 서로의 거리가 얼마나 멀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였더라"(25). 압제당하는 자기 민족에게서 호응을 얻으리라고 여겼던 모세의 기대와 달리, 히브리 사람들은 냉랭했습니다. 오히려 모세를 거부합니다.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멉니다. 우러러 볼 영웅이고자 했지만, 친구는 되어주지 못했던 모세의 현실이 아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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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과 함께>의 저자 이상환 목사는 고대 근동의 신 개념을 설명하면서, 당시의 신적 존재란 인간과 함께 살지만 인간보다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존재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마블 시리즈의 영웅들이 인간 세계에서 활동하는 초월적 존재인 것처럼, 당시 신의 개념은 멀리 떨어진 하늘의 존재라기 보다는, 인간들의 일상에 참여하는 존재, 즉 인간보다 좀 더 우월한 존재로 여겨졌다고 설명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들이 인간사 안에서 펼쳐지는 것은 신화가 그런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설명은 여호와 하나님의 개념이 당시에 얼마나 충격적인 신적 세계관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세상의 다른 어떤 신들보다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지역에 제한되고 능력에 제한되는 영웅같은 신들과는 전혀 다른 근원적  신 개념입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찾아오시고 말을 거시고 항상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셨으니, 이것은 정말 엄청난 사건입니다. 성경 곳곳에는 이렇게 먼저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친구가 되어주신다는 표현입니다. 이는 허물없는 동행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모세는 이것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였더라"(25) 모세는 때라고 생각했지만, 히브리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모세는 구원자가 되고자 했지만 히브리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영웅이고자 했는데, 정작 필요한 것은 친구였는지도 모릅니다. 스데반은 이런 모세의 착각을 설명하면서 예수님의 구원자 되심과 더불어 우리와 동행하시고 함께 하시는, 가장 친밀한 하나님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구원자는 모세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구원하십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이 이제 예수님을 통해 완전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영웅이 아닙니다. 친구처럼 함께 밥을 드시고 걸어다니며 동행하는 분이셨습니다.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구원자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아는 것, 내가 가진 것으로 너를 바꿀 수 없습니다. 너를 가르쳐 주겠다고 하는 마음이 든 순간, 거기서부터 어긋나고 맙니다. 갈등을 만듭니다. 다만 우리의 몫은 동행입니다. 친구가 되어 너를 먹이고 섬기며 함께 걷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동행이며 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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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려 하지 말고 동행해 주십시오.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며 마음이 어떤지, 상황이 어떤지 다정하게 물어봐 주십시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할 수 있는 건 섬기는 일들입니다. 너를 고쳐놓겠다고 들이대면 정죄와 비난과 지적만 남습니다. 우리의 몫은 사랑이며,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