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사람을 세우는 올바른 기준

목사wannabe 2025. 12. 17. 06:07

사도행전 6장 5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람을 세우는 올바른 기준

20251217

 
 

사도들이 제시한 의견을 공동체 모두가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신앙 공동체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일곱을 선출합니다.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5). 선출된 일곱 명은 놀랍게도 모두 헬라파 사람들입니다. 낯선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유대 바깥, 즉 헬라 지방 출신입니다. 이것이 공동체의 답이었습니다. 

<원칙중심의 리더십>은 리더십의 대가 스티븐 코비의 두 번째 역작이라 불리는 책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알렸던 저자가 그 후에 실천적인 지침을 담아낸 책으로,  변하지 않아야 할 원칙을 중심으로 해야 조직과 리더십이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리더라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조직이 흔들리고 휘청거릴 게 아니라, 건강한 조직이 지켜내는 원칙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연결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런 원칙들의 특징은 성품에 가깝다는 점인데, 시스템, 환경, 규칙, 문화 등 조직을 이루는 모든 것의 기반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성품의 존재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원칙이 도출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중 하나가 관계의 신뢰입니다. 타인에게 선입견의 꼬리표를 붙이지 않아야 하며 그 안에 담긴 잠재력을 믿고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신뢰입니다. 초대 교회의 일곱 집사를 선출에서 이 신뢰가 드러납니다. 사도들이 제시한 기준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3)이었습니다. 기준을 따라 공동체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5)을 선출합니다. 놀라운 것은 일곱 사람 모두 헬라파 유대인과 심지어 이방인까지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여러 학자들이 해설한 것처럼, 아마도 이런 인선은 구제의 불균형을 맞추려는 시도가 기저에 있었을 것이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구제를 담당했던 히브리파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불균형한 구제를 해소하고자 헬라파 사람들 중심으로 선출했다는 것이 보통의 해석입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것은 정말 파격적입니다. 공동체 구성을 고려해 보더라도 히브리파 사람들이 월등히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공동체는 약점을 담당할 사람을 우선했습니다. 왜냐하면 성령과 지혜가, 믿음이 충만하고 칭찬받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이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공동체가 사람을 세우는 기준과 원칙이 이것입니다. 공동체의 연약함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을 담당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것입니다. 히브리파 유대인 중에 왜 더 뛰어난 사람이 없었겠습니까. 능력으로만 볼 때 더 나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건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함에도 공동체가 의도적으로 헬라파 사람들만을 선출했고, 거기에 안디옥 사람 (이방인) 니골라까지 포함시켰다는 것은 불균형을 고려한 배려로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의 지혜입니다. 능력주의가 판을 치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성경적인 인선 원칙입니다. 약점을 보완할 사람을 세우는 것, 그를 신뢰하고 믿음 안에서 인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 앞에서의 신실함은 가장 중요한 기본입니다. 

​연약함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세우고 맡겨주며 함께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된다면 공동체는 더욱 든든하게 세워질 것입니다. 교회는 잘난 사람이 아니라, 연약함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랑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일에 거룩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세워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