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집중력
사도행전 6장 4절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균형과 집중력
20251216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공동체에 온전히 맡긴 사도들은 해야 할에 집중합니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4). 구제와 말씀과 기도. 이 셋은 신앙 공동체의 기둥입니다. 따라서 균형이 필요하고 모자란 곳에는 집중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람을 세우고 서로의 역할을 분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번아웃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중 하나는 무거운 책임입니다. 일이 한 사람에게 몰리고 쏠리면 누구라도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도한 업무나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인 균형과 집중입니다. 균형은 서로의 무게를 나누는 것이고, 집중은 맡은 하나에 완전히 쏟아내는 것을 뜻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균형을 잘 잡아야 집중이 효과를 발휘합니다.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집중에 힘이 쏠리면 결국 어느 한 쪽은 무너지게 마련이고, 이것이 전체의 불균형이어서 결과적으로는 모두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해서 어느 학자는 '균형에 집중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균형을 고착화 된 것으로 여길 게 아니라, 유연하게 언제라도 서로 더하고 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불균형은 결국 전체를 망가뜨리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의 초대 교회는 균형과 집중을 보여줍니다. 구제에 문제가 생기고 한 번 발생한 문제가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누적되자 결국 균형이 깨졌습니다. 갈등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사도들은 다시 균형을 잡아 갑니다. 구제를 담당할 선한 일꾼 알곱을 세우기로 결정하고 그 결정권을 공동체에 내어줍니다.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어려운 법인데도, 사도들은 건강하게 균형을 잡아갑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집중으로 말합니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4). 이 구절에 대한 오해가 큽니다. 교회에서 목회자의 역할은 설교와 기도인도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주장할 때, 레위기의 제사장 제도와 더불어 초대 교회의 이 구절을 가져오는 일이 많습니다. 레위기의 제사장 제도가 지금의 목사라는 직책과는 다르기도 하고, 사도행전의 이 구절 역시 목회직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도 바울은 일하며 여러 교회를 섬겼습니다. 말씀과 기도에 힘쓰겠다는 사도들의 말은 균형과 집중을 뜻합니다. 역할과 기능으로서 자신들을 이해한 것입니다. 이것은 성직이라거나 특별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공동체를 위한 직분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당시 신앙 공동체의 현실이 예수의 말씀을 전하고 부활을 목격한 이들의 증언이 핵심이었기에 사도들은 증인으로서 그 역할을 맡은 것 뿐입니다. 이런 균형적인 판단이 집중을 가능하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역시 균형과 집중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일꾼이며,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사역입니다.
균형이 무너진 곳은 없나, 살펴보아야 할 시기입니다. 교회나 일터만이 아니라 나의 일상에서도 균형을 잡아야 하고 집중을 더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나의 하루에 말씀과 기도가 온전한지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균형잡힌 삶의 태도에서, 올바른 우선순위에서 단단한 신앙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연말입니다. 분위기와 기분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균형과 집중을 더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