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공동체 갈등을 해소하는 순서

목사wannabe 2025. 12. 11. 05:43

 

사도행전 6장 2절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공동체 갈등을 해소하는 순서

20251211

 
 

교회는 언제나 크고 작은 문제들, 어려움들을 겪으면서 성장합니다. 사람이 늘어가면 놓치는 일들이 반드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초대 교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 드러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순서가 이렇습니다.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2) 사도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원인파악입니다. 이때 그들은 책임을 추궁하거나 남탓하지 않았습니다. 시선을 자기에게로 돌려 자신들의 잘못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공동체에 일어난 갈등을 해소하는 순서가 이것입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너무 유명한 이 문장은 관계의 현실을 꿰뚫어 보여줍니다. 자기를 주장하고 남 탓만 하고 있을 때 우리 삶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망하는 조직의 공통점 첫 번째는 소통이 없다는 점입니다. 소통이 없어 나타나는 두 번째 특징이 바로 남 탓입니다. 갈등과 문제의 원인을 너에게서 찾고 너를 추궁할 때 조직은 망합니다. 팀장은 팀원을 나무라고 팀원은 팀장을 원망합니다. 이러니 일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잘되는 조직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소통이 빠르고 수월합니다. 소통이 잘 되는 결정적인 태도는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서부터 찾는다는 점입니다. 내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대화와 해결을 시도할 때, 협력을 구할 때 문제는 더이상 장애물이 아니라 성장과 성숙의 디딤돌이 됩니다. 초대 교회가 그랬습니다. 어려운 시절에 분배과 공평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헬라파 과부들만 구제에 반복적으로 누락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결국 리더십에 대한 원망과 갈등이 불거지고 말았는데, 이를 해소하는 방법이 놀랍습니다.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2)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도들의 태도입니다. 사도들은 문제해결함에 있어서 남 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서부터 문제의 원인을 찾고 인정하며 고백합니다. 성전의 권력자들과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복음은 남을 원망하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십자가 사랑 앞에서 나의 문제를, 내 죄를 먼저 깨닫게 합니다. 사도들의 이 태도는 성도의 삶에 정말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일 자체를 해결하는 건 사실 간단합니다. 왜 그랬는지, 어디서 잘못됐는지,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고 바꾸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사도들은 쉬운 방법이 아니라 어려운 자기 인정과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말씀에서 멀어진 현실을 인정합니다. 자기를 깨뜨립니다. 이것이 복음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올바른 갈등해소의 순서입니다. 

​원인을 밖에서 찾는 일은 쉽습니다. 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어렵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주신 신앙의 길입니다. 좁은 길입니다. 일의 해결보다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길입니다. 죄를 이기고 사랑으로 승리하는 방법입니다. 세상과 다른 구별된 삶입니다. 나만 살아남는 경쟁에서 너를 살리고 더불어 나도 살아나는 공생의 삶입니다. 이런 삶으로 나를 부르셨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 삶으로 나를 보내십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선한 마중물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