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잘 알고 있다는 교만

목사wannabe 2025. 12. 5. 06:02

 

 

사도행전 5장 39절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니

 

 

잘 알고 있다는 교만

20251205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 말한 가말리엘은 이어서 사도들의 복음이 하나님께로 났다면 어떠할 것인지를 설명합니다.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니"(39). 그의 판단은 매우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합리적, 논리적일 뿐입니다. 믿음과 은혜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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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페커의 역작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저자는 교회의 위기, 교회를 향한 공격들로 인한 교회의 연약함의 뿌리에는 하나님에 대한 무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교회가 하나님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매일 모여서 기도하고, 매주 예배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교회가 도리어 하나님에 대해 무지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제임스 페커는 이 모순을 십자가의 도와 다른 길,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숭배로 설명합니다. 이 차이를 저자는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의 차이로 말합니다. 하나님에 대해 아무리 많은 지식과 배움과 논리가 있어도 정작 하나님을 아는 것에 비할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은 올바른 앎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나의 삶과 전혀 관계가 없기도 합니다. 이러면 그 안다는 것은 허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머리 속에만 있을 뿐 삶도, 실체도, 의미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을 재판하던 현장이 그렇습니다. 거기에는 평셩 제사장으로 살면서 성전을 관리하고 제사를 집례하던 이들, 율법을 깊이 연구하며 말씀에 파묻혀 살던 이들이 전부였습니다. 가말리엘은 그중에서도 인정받는 최고의 석학이며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말이, 그의 말을 받아들이는 유대교 지성과 영성의 최고봉이라는 사람들의 반응이 '무지'합니다.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니'(39). 가말리엘의 말은 정말 지혜롭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십자가의 복음이 하나님께로부터 났을 가능성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그의 지식은 믿음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믿음이 되지 않을 때 그 지식은 허망합니다. 가말리엘의 지식은 믿음이 되지 못한 채, 하나님을 대적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기 중심적 사고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이럴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마다  성경공부가 얼마나 잘 진행됩니까? 유튜브로 여러 신학적, 신앙적 세미나와 강좌가, 여러 설교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함에도 오늘날 교회의 현실은 바닥입니다. 90년 대부터 불처럼 일어난 성경공부의 열풍이 정작 교회의 삶, 신자의 생활은 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많이 알았어도 하나님을 모른 무지가 오늘날 교회의 현실임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많이 아는 게 소용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알고 있는 것이 삶이 되지 않을 때, 하나님을 알기 보다는 하나님에 대해 알고 그것으로 만족할 때, 바로 그것이 가식이며 교만이 됩니다. 믿음이 되지는 못했던 가말리엘과 성전의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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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해 아는 데서 머물지 말고 하나님을 아는 데까지 나아가십시오. 내 신앙이 연약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무지! 머리로 아는 것에서 몸으로 아는 삶이 되십시오. 오늘도 몸으로 복음을 살아내며 이미 예비하신 은혜를 확인하십시오. 십자가는 이미 완성된 결론입니다. 그러니 이 결론으로 오늘을 사십시오. 머리의 믿음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