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증명하는 일들
사도행전 5장 32절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

나를 증명하는 일들
20251202
성전의 권력자들에게 복음을 증언하는 사도들의 목소리가 재판정에 울려퍼집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32). 사도들은 복음의 증인으로 자신들을 설명합니다. 유대 법에 따라 또 다른 증인이 필요했는데, 성령이 증인 되신다고 주장합니다. 이 옹골찬 고백과 당당한 자기 인식이 우리에게 필요한 신앙입니다.
빅데이터로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는 자신의 책 <호명사회>에서, 자기만의 특정한 전문성이 인정될 때 세상은 그런 사람을 부른다(호명)고 설명합니다. 세상의 흐름이 그러하기에 남들 따라 사는 인생을 살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살면서 고유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세상이며, 그것을 알려야 하는 세상이 이미 도래했기에, 이전의 방식-그러니까 대기업, 대형화, 유행을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인정받기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특정 대학교 입학에 목을 매고 대기업 입사. 또는 철밥통이라 하는 공무원 채용에 수백 대 일의 경쟁을 하는 방식이 이제는 서서히 해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존의 방식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경쟁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자신을 증명하는 일이, 나의 고유함을 설명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신앙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교회 안으로 열심히 모여 콘서트 같은 예배를 하며 교회 구조 속에서 자신을 투영하는 방식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거의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믿음의 성도에게 필요한 삶의 방식 역시 자기 증명일 것인데, 이것을 그동안 삶의 예배, 일상의 영성이라고 불러왔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삶의 예배와 일상의 영성은 뭔가 숨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 호명사회에서의 신앙은 건강하고 올바른 자기 증명의 성격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도 당당하고 올바르며 넓은 품으로 품어내는 복음과 사랑의 가치로 말입니다. 사도들은 비열하게 뒷계산을 하거나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기꺼이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는 증인이라고 자신들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고 말합니다.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약속 그대로, 이들은 자신을 부활의 증인으로 증명합니다. 이들의 신앙과 고백을 예루살렘 안과 밖, 유대인과 헬라인 모두가 인정했습니다. 사도행전은 이 증인의 고백이 성전의 경계를 넘어 열방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증명하는 것입니다. 부활의 복음은 이토록 당당하고 올바르게 성도를 세상의 빛으로 증명하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오늘도 온전한 신앙 증명이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내 신앙을 강요하거나 독불장군처럼 괴팍하게 고집스러운 것은 올바른 신앙증명이 아닐 것입니다. 당당하되 다정하고 올곧으면서도 친절해야 합니다. 공정하면서도 더 섬기면서 복음의 변화와 거룩한 구별은 이런 삶이라고 증명해야 합니다.
나의 오늘이 십자가 사랑이 실현되고 성취되는 하루라면 좋겠습니다. 나를 통해 십자가의 복음이, 내 말과 태도를 통해 부활의 소망이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말만 예수가 아니라 삶이 예수여야 하겠습니다. 단호하면서도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한 삶의 자리여야 하겠습니다. 나부터 말입니다. 내가 교회이고 내가 성전이며 내가 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