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치유의 길
사도행전 5장 15절
심지어 병든 사람을 메고 거리에 나가 침대와 요 위에 누이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혹 그의 그림자라도 누구에게 덮일까 바라고

중독과 치유의 길
20251110
초대 교회의 놀라운 영향력과 파급력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사도들이 가는 곳마다 기사와 이적이 나타났습니다. 소외된 사람들, 병든 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심지어 병든 사람을 메고 거리에 나가 침대와 요 위에 누이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혹 그의 그림자라도 누구에게 덮일까 바라고"(15). 간절한 마음으로 치유를 바라는 이들이 베드로가 가는 길에서라도 만나고 싶어 나왔다고 성경은 보여줍니다. 이 간절함이 치유의 핵심입니다.
<중독의 성경적 이해>를 쓴 에드워드 웰치는 중독을 특정한 행위로 제한하지 말아야 할 것을 주장합니다. 그렇게 하면 중독의 일부 특정 행위만을 다루기 때문에 전인적 치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중독과 관련된 논의가 하나의 이미지로 축소되면, 유용한 의미와 이해를 제공하는 다른 관점들은 놓치게 된다." 저자는 중독이 병리적 증상, 즉 질병이면서 동시에 죄의 속박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병리적 접근만으로는 치유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정신과 상담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중독을 그리 심각하지 않은 작은 증상 정도로 여기기도 합니다. 해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고 결국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맙니다. 생활이 피폐해지고 영혼에 심각한 상처가 난 후에야 이제는 고쳐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엔 이미 늦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마치 암이 4기, 5기로 곪은 후에 병원을 찾아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중독을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는 스스로의 인식입니다. 중독의 방식이 대체로 '한번만 더'로 진행되는데, 치유는 정확하게 이 반대 방향, 그러니까 '한번만 덜'로 반응하는 간절함입니다. 이 간절함이 이미 예비된 복음과 만날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진득하게 인내하며 기다렸던 어미 닭의 도움으로 병아리가 알을 깨듯, 중독에서의 해방과 치유가 열리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갑니다. 해서 중요한 것은 간절함입니다. 은혜의 간절함이 정말 중요합니다. 초대 교회의 성장과 급속한 복음 전파에는 이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병든 사람을 메고 거리에 나가 침대와 요 위에 누이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혹 그의 그림자라도 누구에게 덮일까 바라고"(15). 병든 자, 소외된 자들이 길에서 사도의 그림자라도 덮이길 바라며 길에 누웠습니다. 가는 곳마다 그랬을 것입니다. 이 간절함으로 그들은 치유를 경험하고 부활의 복음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간절함이 없었다면 그 길가에 누워 있었을까요? 간절함이 없었다면 그림자 따위를 바랐을까요? 이 간절함이 바로 심령의 가난함입니다. 이 절대적인 가난을 깨닫지 못하고 간절함을 갖지 못하면 치유는커녕 이미 주신 은혜도 놓치고 말 것입니다. 넋 놓고 있다가는 아무 것도 되지 않습니다. 해서 간절함입니다. 대충 적당히 하면 대충 적당한 은혜에 머물고 맙니다. 간절히 기도하고 간절히 말씀을 먹고, 정말 간절히 사랑을 행하며 구해야 합니다.
습관대로, 하던 대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까? 오늘이 간절한 소망이 맞습니까? 그런 소망으로 지금 주어진 것들을 받아내고 계십니까? 아니면 적당히 그냥 그렇게, 그럭저럭 지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에 쉽게 주어진 것, 그냥 주어진 것은 쉽게, 그냥 없어집니다. 간절해야 합니다. 오늘이 절박한 소망이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는 일들은 다를 것입니다. 간절한 신앙은 대충 신앙과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그림자라도 바라는 마음은 정말 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