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올바른 방법
사도행전 4장 35절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사랑의 올바른 방법
20251021
성령 충만한 공동체의 모습으로 소유의 나눔과 섬김을 보여주는 사도행전은 그러한 사랑의 나눔이 어떤 방법이었는지도 증언합니다.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35) 신기하게도 사도행전은 무려 밭과 땅을 내어 놓았음에도 그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저 익명으로 포기와 섬김을 보여줄 뿐입니다. 이것은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매우 중요한 사랑의 방법입니다.
상은 점점 더 발전하는 것 같은데, 가난은 여전히 해결이 어렵고, 자신의 노동력만으로는 삶을 지탱하기 어려운 이들이 더 많아지는 모순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 책임감을 느낀 사람은 자발적으로 나누고 섬기기도 하는데, 이를 기부라고 합니다. 기부는 선순환입니다. 해서 국가는 법적으로 기부에 대한 여러 제도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기부를 주선하는 단체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연말이 되면 기부에 대한 요청이 많아집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소액이라도 함께 손을 모아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떨까요? 교회도 기부를 많이 합니다. 단체로 연탄 나르기도 하고 김장도 하고 지역 사회에 쌀도 나눕니다. 사진도 찍고 홍보도 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교회 안에서 서로 섬기고 나누는 일들은 의외로 적습니다. 나와 가까운 이웃, 그러니까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나눔과 섬김은 적고, 교회 바깥의 먼 이웃에게는 매우 관대한 것은 뭔가 이상합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교회 바깥을 향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은, 마치 자랑하는 것 같거나 전도를 목적으로 한 전략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힘이 닿는 대로 교회 바깥을 향해 사랑과 섬김을 흘려보내야 하겠지만, 균형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교회 안에서 소외된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초대 교회의 모습이 우리의 바른 방향일 것입니다. 성령 충만한 이들은 자신의 소유를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기꺼이 나누고 섬겼습니다. 죄의 속사람이 죽고 거듭난 새사람의 삶입니다. 서로를 위해 힘써 기도하던 이들은 서로의 필요를 알았을 것입니다. 내 곁의 네가 겪는 궁핍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해서 그들은 자기의 것을 내어 줍니다. 사랑은 이렇습니다. 너의 곤함을 그냥 넘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은 누가 얼마를 내어 놓았다, 땅을 판 사람이 누구다 라는 출처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로마 문화에서도 기부는 매우 자랑스러운 행동이어서, 특권층은 의도적으로 크게 기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달랐습니다.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35) 사랑으로 내어준 이들의 이름은 없고 사랑이 흘러가는 방식만 증언합니다. 도운 이들의 이름이 없어지는 것, 그래서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올바른 사랑의 방법입니다.
공동체 안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있습니다. 말 못하고 표현하지 못한 채로 아픔에 눌린 이들, 작은 자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서로에게 이름 없는 천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작아도 그 사랑이 진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아도 지치지 않는 그 몇 번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드러내 보여줄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진짜 교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