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험과 결과
사도행전 4장 34절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랑의 실험과 결과
20251020
성령 안에서 한 마음 한 뜻이 된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사도행전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34) 사도행전은 매우 의도적으로 성령 충만과 소유, 가난을 연결해서 보여줍니다. 이것이 서로를 돌보게 하시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가장 보편적인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참 사랑은 너의 연약함을 채우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긴 가을 장마가 지나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이 언제였느냐는 듯이 이제 겨울이 시작될 것인데, 걱정스러운 것은 겨울이 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안타까운 뉴스가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들의 극단적인 소식들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도시에는 교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추위에 떨며 배를 곪는 이들이 여전하고 심지어 그들이 어떤 도움도, 사랑도 받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무거운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가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닙니다.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가난은 불공정한 분배의 결과이기에 구조적인 악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는 법과 규제, 윤리적 책임으로 가난을 해결하고자 합니다만, 여전히 현실에서는 부족합니다. 이는 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믿음의 성도는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고 가려는 세속적 가치에 대해서 분명한 성경적 이해와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도행전은 부활 공동체, 성령 충만한 교회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는데, 그 중 핵심이 소유의 분배였습니다. 성도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의 물건을 통용했습니다(32). 필요에 따라 기꺼이 섬겼습니다. 그 결과를 사도행전은 이렇게 보여줍니다.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34).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증언입니다. 이 말의 뜻은 완벽하게 가난을 해결했다기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죽음의 위협을 받는 이들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가난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께서 새들도 먹이시고 들의 풀도 돌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은 하나님이 성도를 돌보시는 방법이 교회를 통해 성취된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해서 우리 시대의 교회 역시 이웃을 돌보고 섬겨야 합니다. 서로를 방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 어려운 이들이 없는지 끊임없이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지치지 말고 감싸고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시도하고 그 결과를 함께 누려야 합니다. 밖에는 찬 바람이 불어도 서로를 부둥켜 안아야 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알게 됩니다. 사랑의 결과를, 성경의 결과를 말입니다.
교회는 가난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혹 공동체 안에 어려운 이들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기꺼이 사랑을 실험하기를 부탁드립니다. 대가 없는 사랑의 나눔에 어떤 감사가 있는 지를, 어떤 은혜를 주시는 지를 결과로 얻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를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 밖에서 체험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