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견디는 힘
사도행전 4장 25절
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

사도행전 4장 25절
버티고 견디는 힘
20250930
위협적인 종교 재판에서 풀려난 이들은 공동체로 돌아가 겪은 일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미했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시편으로 함께 하나님을 고백했는데, 그 내용이 시편 2편입니다. "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25) 위기의 때에 공동체가 함께 붙잡은 것이 시편의 말씀이었고 다윗의 고백이었습니다. 말씀이 기도가 되고 말씀이 증거가 되는 현장을 우리가 만납니다.
허지웅 씨의 두 번째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아마도 방송에서 비친 연예인의 모습보다 더 내밀하고 진중한 작가의 글이 마음을 두드리고 위로를 주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제목부터 위로가 되는 이 책에서 허지웅 씨는 책의 앞쪽, 지면 하나에 이런 단문을 크게 써 놓았습니다. "마음 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지면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큰 글씨가 그 크기만큼이나 큰 위로로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 문장에, 그 지면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습니다. 허지웅 씨는 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버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어느 누가 손가락질하고 비웃더라도 우리는 버티고 버티어 끝내 버티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끝까지 남아야만 합니다." 비교와 열등이 상수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멍든 인생들은 말 그대로 '살아남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 세대가, 학교가, 직장이 온통 서바이벌입니다. 이럴 때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어떤 것이 있다면 그래도 버틸만 합니다. 허지웅 씨는 그것을 '문장'이라고 했습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문장이 (찾아보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입니다. 믿음의 성도들 역시 버틸 수 있는 한 문장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나를 버티고 견디게 하는 한 문장. 종교재판을 받고 나온 베드로와 요한에게, 핍박 받던 성도와 공동체에게 그 한 문장은 다윗의 시편이었습니다. "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25). 다시는 예수의 이름도, 부활도 입 밖으로 내지 말라는 경고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 나누었습니다. 함께 부활을 고백하며 찬양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제멋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기분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공동체가 함께 고백한 것은 버티게 하는 문장, 곧 그들 모두가 알고 있던 시편 2편이었습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시 짚어보도록 하고, 오늘은 공동체를 버티게 했던 것이 말씀이었다는 점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그들에게 말씀이 있었습니다. 함께 나누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도 그 문장들을 주셨습니다.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관건은, 내가 말씀 앞에 서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대충 겉으로 훑고 지나지 말고 문장 속에 마음을 담그는 것입니다. 그 속에 몸을 누이는 것입니다.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넉넉한 지갑, 꽤나 괜찮아 보이는 장소, 여유로운 여행이나 활동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도 필요하고 세상은 그런 것들이 있어야 한다 하겠지만, 성도에게 그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나를 살리는 말씀입니다. 나를 버티게 하는 한 구절입니다.
버티고 견디게 하는 힘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말씀 앞에 서고, 말씀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흔들린다면, 불안하다면 내게 주시는 말씀을 붙잡으십시오. 당장 필요한 건 돈이 아닙니다. 급하긴 해도 돈이 답이 되지 못합니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있는가, 입니다. 해서 기도하십시오. 말씀을 듣겠노라고, 말씀에 나를 드리겠노라고 기도하며, 지금 말씀 앞에 서십시오. 그것이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