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질문하는 지혜
사도행전 2장 37절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사도행전 2장 37절
질문을 질문하는 지혜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예루살렘에 모인 유대인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베드로에게 질문합니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37). 이 질문이 인생을 바꾸는 질문이 되었습니다. 삶에는 많은 질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질문이 전부 올바른 답을 찾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질문을 끈질기게 다시 질문할 때 우리는 깊은 지혜와 진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질문들>의 저자 자브리나 플라이슈는 책에서 인생의 핵심 질문 10가지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챕터마다 각각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써 볼 수 있도록 빈칸을 마련하고 질문과 답을 바로 이어갈 수 있게끔 워크북 형식으로 책을 구성했습니다. 저자는 10가지 질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알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질문은 자신을 인식하는 문이고 질문을 하나씩 답할 때마다 문을 열고 한걸음 더 나아간다고 안내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10가지 질문을 마주하면 자연스레 또 다른 질문이 꼬리를 이어 떠오릅니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나?'부터 '이 질문이 왜 중요하지? 이게 나에게 어떤 의미지?'와 같은 더 깊은 질문들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답을 내는 것은 저자의 질문 자체이기 보다는 그것에 이어진 또 다른 질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의 힘이 여기 있습니다. 질문은 다시 질문하게 합니다. 다시 질문할수록 우리는 더 깊어지고, 더 진리에 가까워집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었던 이들은 마음에 의문이 많았을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 예수를 죽이는 일에 직접 가담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자기 나라의 말로 복음을 들었다는 설명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함에도 그들은 베드로가 전하는 성경의 해석과 부활의 증언을 들으면서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너희가 죽였다는 베드로의 직설적인 책망을 들었을 때, 의문이 일지 않았을까요? 자신들 하고는 관련이 없다는 합리적인 변명도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도 그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37). 복음은 들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마음이 찔렸습니다. '찔리다'는 이 표현은 성경에서 오직 여기에만 등장하는데, 살이 뚫리는 고통을 뜻합니다. 복음이 인생을 관통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질문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새번역) 이 질문이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아마도 베드로의 설교를 들으면서 속으로는 여러 질문들이 일었을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하나의 질문으로 모아집니다. 이것이 진리로 나아가는 질문의 방식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러한 질문의 과정을 매우 귀찮아한다는 점입니다. 한 번의 질문에 완전한 답이 나오길 바랍니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신앙은 질문의 과정이라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질문에 다시 질문하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꼬리를 물고 질문할 때 더 깊어지고, 그런 질문들이 모여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을 만납니다. 그러니 다시 질문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쩌면 답보다 더 중요한 건 질문의 과정입니다.
대부분 우리의 질문은 단편적입니다. 삶의 핵심에 닿지 않는 이유는 다시 질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질문에 질문해야 합니다. 인생의 답이 쉽지 않습니다. 구원하시는 복음에 이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 속에 가짜 답이 많기 때문입니다. 해서 집요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서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질문이 깊어질수록 복음에 가까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