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진정한 기적은 이것

목사wannabe 2025. 2. 25. 04:42

 

 

2월 25일(화) 한 구절 묵상

누가복음 6장 42절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누가복음 6장 42절

진정한 기적은 이것

 
 

예수님은 타인을 향한 바리새인들의 태도를 지적하시면서 여러 비유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없고 제자가 선생보다 높을 수 없습니다. 남을 가르치려 들기 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씀입니다.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게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42). 신앙은 너를 고쳐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미러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울을 뜻하는 영어 미러를 사용한 말인데, 거울을 보듯 동일한 화면이나 동작을 보여주는 것을 미러링이라고 합니다. 이를 응용해서 심리학에서는 거울 효과, 또는 거울 치료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거울 효과란 상대방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호감을 갖는 것을 뜻합니다. 반면 거울 치료라는 것은 타인의 잘못된 행동을 통해 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수정하는 것을 말하는데, 역할극으로 활용하거나 뇌졸중 환자의 인지개선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깨닫고 이해할 때 본질적인 기쁨과 만족을 누립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심리적 방어기재도 작동할 수 있는데,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 같을 때는 회피하고 외면하기도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강점이 바로 이 부분에서 드러납니다. 우리 신앙은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죄의 영역으로 다루며 어떤 죄라도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해소하고 치유합니다. 따라서 죄를 깨달을수록 동시에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약점이나 잘못, 실패가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감추고 가리고 화려한 다른 것으로 포장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포장된 모습과 실제 자아는 괴리를 느끼고 공허하며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삶은 행복할 수 없고 감춘 것으로 인해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인을 향해 공격적이라는 것의 대표적인 태도는 지적과 정죄입니다. 이는 타인을 흉 보고 깎아내리며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나 자신을 높이려는 교만과 나를 감추려는 속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런 일들에 대해서 외식이라고 하셨습니다.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게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42b). 올바른 신앙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변화시켜 가는 것입니다. 타인의 잘못을 발견하면 지적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성숙함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는 온통 너를 바꾸려는 아우성이 가득합니다. 나는 달라지지 않고 너를 바꾸려고 하니 필연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된 기적은 네가 달라지는 게 아닌, 나의 달라짐입니다. 내가 변화되고 내 말이 달라지는 것이 가장 높은 수준의 신앙입니다. 

내가 달라지면 전부 달라집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기적입니다. 그러니 너를 바꾸려 하기 전에 먼저 내가 변하면 좋겠습니다. 내 말, 내 표현이 달라지고 내가 몸을 한 번 더 사용한다면 일상의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기적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나를 바꾸십시오. 주님은 나를 위해 자신을 바꾸셨습니다. 생명에서 죽음으로, 높음에서 낮음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