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두 가지 착각

목사wannabe 2024. 5. 14. 05:18
 

 

5월 14일(화) 한 구절 묵상


열왕기상 16장 34절

그 시대에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를 건축하였는데 그가 그 터를 쌓을 때에 맏아들 아비람을 잃었고 그 성문을 세울 때에 막내아들 스굽을 잃었으니 여호와께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통하여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열왕기상 16장 34절

두 가지 착각

북이스라엘 오므리 왕조는 강력한 힘을 이룬 왕조입니다. 그중 아합은 대외적으로도 강한 동맹을 형성했는데, 그는 수산업으로 발달한 시돈과 정략결혼을 맺고 종교적인 교류에도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이런 아합을 열왕기는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합니다. 그런 설명 중간에 여리고를 건축한 히엘에 대한 짧은 한 구절이 삽입되어 있습니다(34) 히엘은 여리고를 건축했는데 그 옛날 여호수아의 경고대로 아들을 잃고 말았습니다. 여호수아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경고가 오랜 시간을 지나 여전히  강력한 말씀의 권세로 성취된 것입니다. 

신앙인이 갖는 두 가지 착각이 있습니다. 하나는 응답이 느리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생이 길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이 두 가지 착각으로 인해 실망과 낙심을 겪습니다. 기도하면 즉시 응답을 주시면 좋은데,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바, 응답이 바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급한 일일수록 더 그러는 것 같아, 우리는 하나님이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너무 느린 하나님께 실망하게 되고,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기도할 마음까지 잃어버리고 맙니다. 이런 신앙의 현실에 낙심을 덧입히는 것이 두 번째 착각입니다. 지금 사는 인생이 길다고 여깁니다. 이는 모순인데, 사실 인생이 길다고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은, 쏜 살 같이 지났다는 표현처럼, 너무 빠릅니다. 어거스틴이 말한 것처럼 죽음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긴긴 날을 사는 것처럼 오늘을 허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 두 가지 착각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매우 짧고 무엇보다 죄를 품은 인생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반복해서 말씀합니다. 나아가 이런 짧은 죄인의 인생과는 다르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고 증언합니다. 여리고를 건축한 히엘에 대한 짧은 이야기가 그 증언 중 하나입니다. 가나안 정복기 때에 여리고를 점령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돌담이 무너진 여리고 성에 대해서 저주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성을 다시 건축하는 자는 "기초를 쌓을 때 그의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그 문을 세울 때에 그의 막내아들을 잃으리라"(수6:26)고 했습니다. 그 오래전 말씀이 아합 때에 실현되었습니다. 수 백 년이 지났음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강력한 권세로 성취된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이시기에 여로보암의 죄를 짓는 왕들, 누구보다 더욱 악하게 바알과 아세라를 섬긴 아합과 이세벨은 반드시 죄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은 오므리 왕조의 전성기를 이루고 강성한 국가로 더욱 발전하고 있었지만, 심판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열왕기서는 히엘과 여리고 성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느리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인생이 긴 방황 같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은 반드시 성취됩니다. 짧은 인생을 넘어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성도에게 주신 약속이기도 합니다. 나를 향한 은혜는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이미 이루어진 결론이기에, 믿음의 성도는 낙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