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절 묵상

묵상/불평도 기도가 되도록

목사wannabe 2024. 3. 16. 06:38

 

 

3월 16일(토) 한 구절 묵상

시편 54편 3절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들이 나의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셀라)

 

 

 

시편 54편 3절

불평도 기도가 되도록

시편 54편은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던 때에 억울함을 호소한 개인 탄원시입니다. 이런 탄원시의 특징은 저주의 말들이 과감하게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을 전제로 한 신앙 고백인데, 저주도 원망과 불평도 기도로 승화시키는 신앙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불평과 원망을 기도로 바꿉니다.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들이 나의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억울한 마음을 풀어내는 보편적인 방식은 뒷담화입니다. 욕이라도 해야 마음이 견딘다고 하는데, 이는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가 한 말에 다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불평을 쏟아내고 원망을 풀어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신세한탄이나 특정 대상을 비난하는 일이 되어버리면 부정적인 정서가 더 부풀어 오릅니다. 고백과 험담은 속마음을 내어놓는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기는 해도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고백은 성찰로, 험담이나 뒷담화는 비난으로 결실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억울하게 쫓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1~2년이 아닌 십 수년을 사울의 질투에 시달렸고, 헤브론에서 왕이 된 7년도 반쪽짜리 왕이었습니다. 거의 20년 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모자라고 허덕이는 현실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서가 증언하고 시편이 보여주듯, 다윗은 원망으로 비난을 결실하지 않았습니다. 원망이 올라올 때마다, 억울한 위기를 겪으며 불평이 솟구칠 때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원망도 불평도 기도로 풀어내고 하나님의 뜻 안에 머물렀습니다. 부정적인 언어에 마음이 먹히지 않도록 찬미와 경배로 말을 바꿨습니다. 이것이 탄원시에 담긴 지혜입니다. 원망스러운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믿음의 성도가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그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토해내는 것입니다. 이때는 절제하지 않아도 됩니다. 불평을 토로할 때는 원색적이어도 괜찮습니다. 다윗도 "내 원수에게 악으로 갚으시리니 주의 성실하심으로 그들을 멸하소서"(5)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에게 악으로 갚으라니, 성실하게 멸하시라니, 그냥 하는 불평의 말이었다면 도리어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들일 뿐입니다. 하지만 기도로 풀어내는 이 말들은 모두 하나님이 받으시는 쓰라린 고백이 되었습니다. 이 고백이, 이 기도가 있어 다윗은 온전했고, 다윗은 견딜 수 있었고, 다윗은 끝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남들과 부정적인 말을 주고 받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서 쏟아내야 합니다. 억울함을 가장 잘 이해하실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다 보셨고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불평도 기도가 될 때 세상과 다른 성도의 삶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